[대전 상징타워, 도시발전 동력삼자] ① 상징타워 없는 대전·광역시 위상 흠집

대전 엑스포 공원 한빛탑. 전체 높이는 93m지만 전망대가 지상 39m에 위치해 대전 전체 조망을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엑스포 공원 한빛탑. 전체 높이는 93m지만 전망대가 지상 39m에 위치해 대전 전체 조망을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서울 관광을 홍보하는 책자의 첫 페이지 혹은 두번째 페이지에 늘 등장하는 단골손님이 있다. 공식명칭이 N서울타워인 남산타워는 해발 480m 높이에서 360도로 모든 서울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연간 방문객수만 1200만명에 달한다.

부산 용두산공원의 부산타워 역시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1973년 건립돼 40여년이 지나면서 한 때 철거위기에도 몰렸지만 원도심 재생 바람을 타고 새로 태어나 예전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 1층에는 부산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담은 미디어 갤러리를 꾸몄다. 전망대 설치된 가상현실(VR) 망원경은 해운대, 태종대, 광안리, 자갈치시장 등 부산의 명소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망대 아래층에는 대형 스크린이 부산타워와 N서울타워를 연결한다. 1876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항한 부산항의 모습부터 현재까지 시공을 초월한 부산을 만나게 된다. 이같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난 7월 1일 재개장한 부산타워는 7월 한 달 간 방문객은 3만 6000 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만 명 가량이 늘어난 숫자다. 부산타워가 살아나면서 부산 원도심 지역인 중구 지역엔 관광객 증대와 경제 활성화의 온기가 퍼지고 있다. 부산시는 스토리투어에 `용두산 올라 부산포를 바라보다` 코스를 포함해 원도심 재생에 탄력을 더욱 불어넣고 있다.

2019년 시 승격 70주년을 맞는 대전시는 이처럼 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상징타워가 없다. 신행정수도권 중심도시로 중부를 대표하는 광역시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대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 상징타워 건립 필요성은 유·무형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먼저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대만 타이페이에 있는 101 빌딩은 마천루가 갖고 있는 경제효과를 엿볼 대표적 사례다. 초고속 엘리베이터 설치 등으로 유명세를 타며 하루 수천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마리나베이 샌즈 역시 타워가 갖고 있는 경제적 효과를 대변한다. 국내 기업이 시공한 이 건물 전망대는 싱가폴 관광의 필수코스로 꼽히며,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무형의 가치도 간과할 수 없다. 타워 자체에 스토리를 담아내며 도시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 예는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있다. 102층 높이의 이 빌딩은 영국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향했던 청교도 102명의 스토리를 담아냈다. 자유를 찾아 긴 여정을 했던 청교도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대전시는 관광 안내 책자 전면에 내세울 만한 상징물이 없다. 대전 엑스포 한빛탑이 주로 사용되고는 있지만 오래된 데다가 규모도 볼품 없어 시 대표 상징물로 내세우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한빛탑은 대전시가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박람회기구 공인 엑스포를 열면서 세운 상징 조형물이다. 빛, 과학, 우주를 모티브로 외관을 설계했으며, 지혜로운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한줄기 빛이라는 뜻에서 이름 붙였다. 당시 미래로 뻗어나가는 한국인의 상승과 도약의 의지를 의미하며 맨 윗부분에 원뿔형 장식을 했는데 이제는 과거로 빠르게 퇴색해가고 있을 뿐이다. 전체 높이는 93m지만 전망대는 지상 39m에 위치해 대전 전체 조망을 담아내기엔 아쉬운 높이다.

대전시는 `6차 대전권 관광개발 계획`에서 오월드권, 원도심권, 대청호권을 부거점기능 권역으로 삼아 원도심 활성화와 함께 대청호 주변을 여가 휴식공간화하고 보문산과 관광벨트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보문스카이힐스(랜드마크 타워), 관광안내센터, 워터파크·유스호스텔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식장산은 전망대와 누각 조성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새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 균형발전과 원도심 재생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원도심 재생은 어느 도시나 겪고 있는 문제다. 부산타워를 벤치마킹해 대전의 상징타워를 낙후된 원도심 지역에 설치해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 대전은 장태산, 만인산, 계족산, 보문산, 식장산 등 풍부한 산악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오월드, 효(孝)뿌리공원, 대전아쿠아리움 등 인프라와 대청호와 식장산, 보문산으로 이어지는 생태축은 다른 지역에 결코 뒤지지 않는 자산이다.

대전시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징타워는 빛바래 가는 `과학도시` 이미지를 되살리고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가는 길을 밝힐 등대가 될 수 있다. 대전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도시발전에 새 힘을 불어넣을 상징타워 건설에 주목할 때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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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엑스포 공원 한빛탑. 전체 높이는 93m지만 전망대가 지상 39m에 위치해 대전 전체 조망을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엑스포 공원 한빛탑. 전체 높이는 93m지만 전망대가 지상 39m에 위치해 대전 전체 조망을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엑스포 공원 한빛탑. 전체 높이는 93m지만 전망대가 지상 39m에 위치해 대전 전체 조망을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엑스포 공원 한빛탑. 전체 높이는 93m지만 전망대가 지상 39m에 위치해 대전 전체 조망을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엑스포 공원 한빛탑. 전체 높이는 93m지만 전망대가 지상 39m에 위치해 대전 전체 조망을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엑스포 공원 한빛탑. 전체 높이는 93m지만 전망대가 지상 39m에 위치해 대전 전체 조망을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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