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청주국제공항이 경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과 중국 선양, 상하이, 다롄, 하얼빈, 닝보를 잇는 5개 정기노선의 운항을 오는 20일부터 재개하려다 포기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초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되면서 옌지를 제외한 나머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이달쯤 중단노선의 재운항을 검토했지만 최근 악화된 대북관계와 정부의 사드 추가배치 결정이 맞물리면서 노선의 재운항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하계 운항 스케줄이 마감되는 오는 10월 28일까지 재운항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두 차례 청주-장자제 전세기를 띄웠던 제주항공은 이달에도 운항을 이어가려 했지만 중국 민항국의 거부로 무산됐다.

중국 이용객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청주공항으로서는 사드보복이 장기화되면서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1만 3217명(가집계)으로 지난해 7월(7만 3000838명)과 비교하면 5분의 1도 안 된다.

항공기 편수로 따지면 지난해 7월 492편에서 1년 만에 138편으로 급감했다.

중국 노선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1월 청주공항의 중국 노선 운항편 수는 198편에 달했지만 현재 50편 안팎으로 줄었다. 이는 청주공항 내 면세점의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2014년 12월 31일 청주공항에 입점한 시티면세점은 지난해 4-10월 성수기에 월평균 60억원 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중국의 `금한령` 이후 최근 월매출이 1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부터는 매달 1억 500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도 내지 못하고 있고 직원 중 일부를 유급휴가를 보낼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직원을 줄이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했지만 계속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업계의 줄도산이 곧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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