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 뒤에 따른 리스크 있어 안정화까지 지켜봐야

대전시 서구 월평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27·여) 씨는 지난달 28일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폭발적인 반응에 궁금증으로 어플을 다운 받았지만 시중보다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보고 계좌까지 개설하게 됐다.

정씨는 "매일, 매주, 매월 자율적으로 적금을 납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금전적 변수가 많은 상황에 은행을 가지 않고 적금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전세자금으로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 김모(38) 씨도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고려하고 있다.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가 3-4.5%인데 반해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연 2.86%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소액대출은 신용 8등급까지도 가능하는 소식에 대출을 고민 중이다.

김씨는 "대출을 받기 위해 오전부터 계속 접속 중이지만 `대출 신청자가 너무 많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주세요`라는 경고문이 떠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주변 동료들도 거의 대부분 카카오뱅크 계좌를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금융업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소비자들과 은행권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1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7시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31일 오후 1시 기준으로 100만개의 계좌가 개설됐으며 어플 다운로드 수는 178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4월 문을 연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계좌 개설 수가 31일 기준 50만 여개인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숫자다.

대전지역 소비자들은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공인인증서 없이 24시간 이용가능하며 3-5분만에 모든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폭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톡과 연동돼 송금과 이체 사용도 간편하다.

계좌개설, 예·적금, 대출까지 모든 서비스를 어플 하나로 이용할 수 있어 신속성에 편리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반면 지역 은행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편리성은 인정하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포통장의 위험성과 운영 리스크 등 카카오뱅크가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며 "기존 은행들이 몇 십 년 동안 쌓아온 보안과 관리시스템을 따라오기는 아직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점포가 감소 중인 상황에서 시중은행들도 카카오뱅크의 열풍을 예의주시 하며 대응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태 NH농협은행 충남영업본부 마케팅지원단 차장은 "카카오뱅크의 주 고객층이 모바일에 강한 20-40대 젊은 층이라는 것을 감안해 세대별 특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오픈 플랫폼 개발과 캐릭터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주예지 수습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