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9월 야생동물 생태 연구를 하는 미국의 사리반 교수는 캐나다 북부 알래스카에서 한 무리의 이리들이 무스 사냥을 하고 있는 것을 관찰하고 있었다.

알래스카 산림 이리들이었으며 모두 여덟 마리였다.

이리들은 50kg 전후의 대형 이리들이었다. 개들과 비슷했으나 전혀 다른 점도 있었다. 푸른 빛으로 냉혹하게 번쩍이는 눈과 긴 아가리에 박혀 있는 날카로운 이빨들이었다.

그들이 사냥하고 있는 무스는 사슴 종류들 중에서는 가장 큰 짐승이었으며 모두 주걱과 같은 큰 귀가 달려 있기 때문에 주걱사슴이라고도 불러진다.어깨높이의 키가 3m나 되며 몸무게가 9백kg나 나간다.

이리들은 무스를 어느 산기슭 늪지대에 몰아넣고 포위하고 있었다.아예 장기전을 벌릴 계획인 것 같았으며 서너마리가 교대로 무스를 공격하고 있었다.

이리들은 무스의 다리 특히 뒷다리를 주로 공격하고 있었다.도망가지못하도록 집요하게 무릎부분을 공격하고있었으며 무스의 뒷다리들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으며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 때문에 무스는 도망가려고 날뛰고 있었으나 탈출이 되지 않았다. 탈출이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피투성이가 된 뒷다리들이 무거운 몸무게를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해 그만 주저앉아버렸다.

사리반 교수는 이리들이 그렇게 무스를 쓰러뜨려 놓은 다음 바로 덤벼들어 죽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리들은 주저앉아 있는 무스의 급소인 목줄을 노리지 않고 허벅지를 물어뜯고 있었다. 허벅지의 털을 뽑아놓고 그 살점을 천천히 뜯어먹고 있었다. 살을 뜯기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 무스의 모습을 보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이리들은 그렇게 허벅지 살만 뜯어먹을 뿐 무스를 죽이지 않았다. 이리들은 무스를 살려놓고 신선한 고기를 두고 두고 먹을 작정인 것 같았다.

잔인한 놈들이었다.

이미 날이 어두웠기 때문에 사리반 교수는 그날은 거기서 물러나고 다음날 돌아와보니 이리들과 무스는 그대로 있었다. 무스는 아직도 죽지 않고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침이 되자 이리들의 새끼 네 마리도 나타났다. 그리고 아직 죽지 않고 있는 무스의 고기를 뜯어먹고 있었다. 피가 줄줄 흐르는 고기를 뜯어먹고 있었기 때문에 이리들은 모두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다. 녀석들은 그렇게 피가 줄줄 흐르는 고기를 먹어야만 만족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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