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천수만 해역의 수온이 폭염으로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도가 비상체제를 가동한다.

사상 최악의 고수온 피해를 기록한 2013년보다 빠른 수온 상승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양식 물고기 폐사를 비롯한 다양한 피해가 우려된다.

23일 도에 따르면 천수만 창리지선의 이달 평균 수온은 지난 1일 23.5도에서 4일 24도, 12일 25.3도로 상승하다 14일 26.2도를 기록했다.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17일 26도로 잠시 낮아졌지만, 20일 기준 최고 수온 27.6도에 평균 수온 26.6도를 기록했다.

고수온 피해 발생 경계선인 해수 온도 26도 돌파는 500만 마리에 가까운 물고기가 폐사한 2013년에 비해 6일, 390여만 마리가 폐사한 지난해와 비교해 3일 정도 빠른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천수만 고수온 피해 최소화 계획`을 바탕으로 경계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근무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총괄반과 상황반, 지원반으로 구성된 비상근무대책반은 도 수산자원과에 설치됐다.

총괄반은 수온 변화 모니터링, 중앙 및 유관기관 협조체계 유지와 종합대책 수립 등을 추진하며, 상황반과 지원반은 종합상황 보고와 현장 지원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대책반은 이와 함께 양식장 사료 급이와 사육 밀도 조절, 영양제 투여 등 고수온에 대한 어류의 적응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차광막과 산소 폭기, 수중 해수 유통 작업 등을 통한 수온 상승 최소화에 양식어가들이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달 말 기준 천수만 해역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112개 어가에서 3836만 8000여마리의 물고기를 양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수온 피해는 2013년 499만 9000미가 폐사해 53억원의 피해를, 지난해에는 377만 1000미가 폐사해 5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임민호 도 수산자원과장은 "천수만 해역에서 주로 양식 중인 조피볼락의 경우 평균 28도 이상의 수온이 일주일가량 지속될 경우 폐사가 시작된다"며 "고수온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행정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바다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어업인들의 높은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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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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