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해소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전 강소기업인 라이온켐텍이 `정규직` 근로자만 고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대상으로 한 학자금 지원 등 복지혜택을 제공해 직원들의 업무능률이 오르고, 이직률도 낮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20일 라이온켐텍에 따르면 대전 대덕구 문평동 1공장과 신탄진 2공장에 근무하는 22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운영 중이다.

다른 기업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함에 있어 파견이나 용역근로자로 채용해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이들까지 정규직으로 뽑았다.

라이온켐텍이 정규직만 고집하는 이유로는 직원들의 근무여건 안정, 업무 능력 제고, 이직 억제로 꼽혔다.

이 같은 채용방식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로는 애사심 고취, 채용시장에 있어 인재 영입 효과 등이 발생해 기업 운영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라이온켐텍 관계자는 "업무강도가 높은 화학업계 특성상 이직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채용을 고집하는 회사 방침 덕분에 직원들이 중도에 그만두거나 이직하는 현상이 크게 줄었다"며 "직원들의 급여도 정규직인 탓에 동종업계보다 월등히 높아 대다수가 만족하며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내 복지 혜택을 대기업 수준으로 높여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라이온켐텍 복지 혜택으로는 자녀 대학 등록금 학기당 200만원(연간 400만원)과 함께 사내 근로복지기금을 통한 생활안정자금 대출 등이 있다.

이 중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500만원 한도에서 1%의 초저리로 받을 수 있어 직원들이 갑작스런 지출이 생겨도 사채를 쓰지 않고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근로자를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 제조기업 취업에 있어 라이온켐텍을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이온켐텍에 근무 중인 네팔 국적의 한 외국인 근로자는 "일은 힘들어도 생활이 안정적이고 월급도 많이 줘서 좋다"며 "여기서 일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많은 사람이 집도 사고 건물도 사서 풍족하게 살고 있어 나도 열심히 일해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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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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