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들이 다시 활개치면서 항해하는 선박들에 위협을 주고 있다.

특히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최근 3년간 단 1건의 피랍사건도 없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7건의 해적공격이 발생하고 그 중 3척이 해적에게 피랍됐다.

18일 해양수산부의 `2017년도 상반기 전세계 해적사고 발생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발생한 해적사고는 총 8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98건에 비해 11.2% 감소했다. 그러나 소말리아를 비롯 한동안 해적의 활동이 뜸했던 일부 해역에서의 사고 발생 건수는 대폭 증가했으며 공격의 폭력성도 점차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선박이 자주 통항하는 필리핀 해역에서는 올 상반기 총 13건의 해적 공격사고가 발생해 전년 같은 기간 3건에 배해 크게 증가했으며 그 과정에서 선원 2명이 사망했다.

더욱이 피랍된 선원이 참수되는 등 폭력성이 고조되고 있어 선박들은 가급적 해당 해역을 우회하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통항할 때에는 반드시 연안국에 사전 통항보고를 해야 한다.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서는 석방금을 노리고 선원을 납치하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이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연안으로부터 200마일 이상의 거리를 두고 항해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해적들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선원· 선박의 피해가 없는 것은 청해부대의 지속적인 감시, 민간 해상특수경비원의 활동과 함께 위험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해적피해 예방요령을 철저히 이행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최성용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올 들어 소말리아 해적 활동이 본격 재개되고 석방금을 노린 선원 납치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위험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은 해적피해예방을 위한 경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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