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주와 증평에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16일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충북선 열차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지되는 등 충북지역에서 비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폭우로 내수-증평 구간에 물이 차면서 전기 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대전에서 제천으로 운행하려던 열차 2편이 증평역에 멈춰선 뒤 운행하지 못하고 결행했다.

충북선 열차 상하행선은 운행이 중지된 지 6시간 후인 이날 오후 4시 22분부터 정상화됐다.

증평역은 이 열차를 타려던 승객들에게 환불 조처했다.

선로가 물에 잠기면서 화물열차도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휴말을 맞아 나들이에 나섰던 행락객들의 구조 요청도 쇄도했다.

16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총 85건의 구조 요청이 접수됐다.

청주시 미원면 옥화리 옥화계곡 일부 지역의 도로가 물에 잠겨 주말을 맞아 펜션 등을 찾았던 시민들의 발이 묶여 있다.

이날 오전 폭우가 쏟아진 괴산군 청천 계곡을 찾은 나들이객들 100여 명의 발이 고립됐다.

충북도소방본부는 "구조 요청이 밀려 통화를 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청주에는 289.9㎜의 폭우가 쏟아졌다. 우암산에는 274㎜, 상당구에는 260,5㎜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충북지역의 집중호우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괴산댐·백곡천 등이 방류를 시작하면서 하류 일부 마을에는 대피명령도 내려졌다.

173㎜의 폭우가 쏟아진 괴산군의 괴산댐은 유입되는 물의 양이 계속 늘면서 이날 오전 136.6m까지 상승했다.

댐은 위험수위(136.9m)에 육박하자 수문을 개방했다.

이에 따라 괴산군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을 기해 칠성면 두촌리와 외사리의 131개 가구 주민 260여 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하류 지역인 괴산읍과 감물면, 불정면 등 일부 지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진천군 백곡저수지도 저수량이 73%에 달하면서 이날 오후 2시 10분을 기해 초당 30t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하류지역 하천의 수위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백곡저수지가 방류한 물은 진천읍 내를 거쳐 청주 미호천으로 합류된다.

미호천 주변은 이날 청주에서 내린 290㎜의 비로 일부 농경지 등이 침수됐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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