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시장(오른쪽)과 송용덕 롯데 부회장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과 관련해 27일 오후 시장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사진=대전시 제공
권선택 시장(오른쪽)과 송용덕 롯데 부회장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과 관련해 27일 오후 시장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와 롯데컨소시엄의 최고위층이 만났지만 얽힌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풀 해법을 찾아내진 못했다. 롯데측이 사업 추진의 의지를 보이긴 했지만 이미 해지된 사업 협약을 되돌릴 만한 전향적인 합의가 이뤄지진 않았다.

권선택 시장과 송용덕 롯데 부회장은 27일 오후 시장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만남을 주선한 이상민 국회의원(민주당·유성을)도 참석했다.

롯데측은 소송 등으로 사업추진 일정이 변경돼 토지가, 금리 상승 등 변수가 사업성에 영향을 줬고 이로 인해 KB증권(옛 현대증권)이 컨소시엄을 탈퇴하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송 부회장은 "사업성이 개선되면 새로운 재무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다"며 사업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협약이 해지된 시점에서 이 같은 조건부 사업 재추진은 대전시가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시가 진입도로 건설 등 추가 시 재정투입을 시사한 상황이라 롯데측이 다시 사업을 맡게 되면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측은 협약을 유지하면서 사업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도인지 협약 해지를 인정한 후 재공모를 통해 다시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도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란 말로 즉답을 피했다.

협약이 해지되기까지 롯데측이 소극적이었다는 권 시장의 지적에는 "지난해 4월까지는 소송 때문에 의견을 표출하기가 어려웠다. 법무법인을 선임해 보조참가해 소송을 지원하고 그린벨트 해제 재심의 과정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KB증권이 컨소시엄을 나간 후 미래에셋 등 금융권과 접촉하는 등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권 시장은 "해지 전 이런 논의가 됐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라며 롯데와 사업 재개에 대해 한발짝 물러섰다. "대전에서 롯데가 손 댔던 사업이 하나도 된 게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중재자로 나선 이상민 의원은 "실무자들은 검토 밖에 할 수 없다"며 권 시장과 송 부회장간 대타협을 제안했다. 그러나 권 시장은 "이미 최고를 거쳐 협약이 해지된 상태라 재량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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