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퇴진 요구 농성

대전도시공사 이용혁 노조위원장이 26일 공사 사옥 사장실에서 박남일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도시공사 노동조합 제공
대전도시공사 이용혁 노조위원장이 26일 공사 사옥 사장실에서 박남일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도시공사 노동조합 제공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설 사업 표류 후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을 향한 퇴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조합의 퇴진 요구 농성이 200일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잠정 중단 사태까지 겹치며, 박 사장의 리더십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대전도시공사 노조는 도시공사 사장실에서 박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갔다. `신호남향우회 회장에 취임한 박 사장과 권선택 대전시장 중 누가 더 높은 건지 헷갈린다`, `박 사장은 공직자가 아닌 정치가다`, `박 사장의 최종 목적은 혹시 대전시장?` 등의 문구가 적힌 선전물을 전시하며 박 사장의 최종 결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앞서 도시공사 노조는 사장실 입구 옆 복도에서 150일 가까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왔다. 사장 출·퇴근 시간에 맞춰 강력하게 퇴진을 요구하는 의사를 전달, 신속한 결단을 촉구해왔다. 도시공사 노조가 사옥내에서 진행한 농성과 병행해 온 대전시청 앞에서 벌여온 사장 퇴진 요구 농성은 최근 180일 고지를 찍고, 조만간 200일을 달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박 사장을 향한 노조의 퇴진 요구는 최근 지역 주요 현안 중 하나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잠정 중단되면서 확산일로를 걷는 상황이다. 주요 현안을 표류시킨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며, 박 사장 본인과 권선택 대전시장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의 최근 3-4개월간 업무를 태만하게 진행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며 퇴진론에는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사장이 임기가 마무리 될 시점이 다가오면서 병가 등을 내고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유성복합터미널 사태가 `예견된 인재`였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대전도시공사 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사장실 입구 옆 복도에서 150일 정도, 시청 앞에서 180일 정도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왔다"면서 "지금 유성복합터미널 사태까지 불거졌는데, 이 정도면 본인이 도의적, 도덕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박 사장이 일을 손에서 놓은 지 서너 달 가까이 됐다"면서 "병가 등을 내고 출근도 잘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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