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22일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에 위치한 `밝맑도서관`에서 홍순명 전 풀무학교장에게 초를 건네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희진 기자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22일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에 위치한 `밝맑도서관`에서 홍순명 전 풀무학교장에게 초를 건네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희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오후 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에 위치한 밝맑도서관을 찾아 "유기농 특구인 홍성군과 함께 서울시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급식 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홍동면 주민들과의 주민간담회에서 지방분권과 친환경 무상급식, 도농 협력 등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박 시장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가시화되는 현 시점에 가장 필요한 것은 지역으로의 귀농·귀촌 확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희망제작소에서 일을 하던 당시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행복설계 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당시 지방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은퇴를 앞둔 이들이 농촌에서 어떻게 미래를 구상해야 할 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농촌의 성공적인 발전이 필요하고, 그 밑바탕에는 지방분권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박 시장은 역설했다.

박 시장은 "현재 서울시와 지방도시들의 예산을 합쳐봐야 우리나라 전체 예산의 20%에 불과하다"며 "중앙 정부는 지역에 맞는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 예산 낭비가 심각한 만큼 지방에 권한을 넘겨주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기초자치단체야 말로 주민들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전체 예산의 40% 수준까지 지방예산을 올려준다고 약속했다. 나 역시 힘을 보탤테니 많은 기대를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3선 서울시장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선택만 해준다면 계속 하고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따져보니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내가 최장수 서울시장이었다"며 "그동안 내 꿈이 아니라 시민들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도 할 일이 정말 많다. 시민들께서 선택해주신다면 계속해서 시장직을 맡고싶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홍성군과 우호교류 협약을 맺은 박 시장은 간담회 직후 홍성읍 다문화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어 홍동면 문당환경마을체험관에서 하루를 묵은 박 시장은 23일 오전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만난 뒤 보령으로 이동한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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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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