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연 박사
최지연 박사
최지연 한국기계연구원 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 광응용기계연구실장이 국내에서 최초로 유럽의 `유레카`가 운영하는 `유리피데스(EURIPIDES) 클러스터` 과제를 수행한데 이어, 그 성과를 인정받아 `혁신상` 부가가치 부문(Added value)을 수상한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유레카 이노베이션 어워드 세리머니`(Eureka Innovation Award ceremony)에서 이뤄진다.

최 실장은 지난 2012년 10월 국내 처음으로 유레카 유리피데스 클러스터에 참여했으며, 2015년 10월 `5인치 풀 HD급 모바일 디스플레이 제조용 초미세 패터닝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이 기술은 연구용 장비에 머물러 있던 펨토초 레이저 기술을 산업용으로 한 단계 도약시켰고, OLED 패널에 발생한 불량 회로를 복원해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양산수율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의 레이저 가공은 열에 의한 가공부 주변의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연구팀은 레이저 에너지 지속시간이 짧은 펨토초 펄스를 이용해 유무기 박막의 가공 부분 주위의 열 손상을 최소화해, 기판 손상 없이 2㎛(마이크로미터)급 최소 선폭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폰 액정이 생산단계에서 불량이 발생하면, 고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전량 폐기했는데 이 기술 개발로 폐기 대신 수리할 수 있게 됐다.

최 실장은 "기술개발을 시작할 당시 이는 보편적 기술이 아니었다. 기존의 레이저 장비에 비해 까다로운 광학계 구성과 고가의 장비 가격 등으로 연구실에서만 사용됐는데, 이를 산업화 시켰다"며 "현재 OLED 제품의 양산수율은 92% 미만으로, 생산이 완료된 8%의 OLED 제품은 항상 버려진다. 이에 따라 연간 수천억 원의 비용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최근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여성으로서는 한국기계연구원 연구 분야에서 두 번째로 실장급으로 승진했다. 특히 그가 소속된 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는 대부분의 연구원이 남성이어서 본부에서는 최초 여성 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본부 내 최초의 여성 실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그의 전공이 물리학인 점도 이채롭다. 기계 분야가 이제는 융합기술을 포용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는 만큼, 전통적인 기계 분야를 더 넓은 범위의 포괄적인 융합기술로 발전시키는데 그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다.

최 실장은 "레이저 가공은 비접촉식 가공의 대표적인 툴이다. 광학·물리·기계 기술이 융합된 기술이라 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이 기계연구원에 입사할 당시에 비해서는 보편화됐지만 아직 더 많은 산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 앞으로 연구를 통해 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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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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