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음암면의 한 농지가 극심한 가뭄으로 경작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정관희 기자
서산시 음암면의 한 농지가 극심한 가뭄으로 경작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정관희 기자
[서산]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산지역 각 읍·면별로 가뭄극복을 위한 긴급대책을 위한 노력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22일 서산시에 따르면 고북면의 올해 평균 강수량은 104.5mm로, 전국 평균 150mm에 못 미치며 못자리 이앙 일정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뭄 해소를 위해 관련부서와 다각도로 가뭄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양수장비 대여, 하천준설 등의 미미한 지원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시 건설과에서 추진하는 관정 신설사업은 고북면 31개 마을에서 61개가 신청되는 등 가뭄극복을 위한 주민들의 요구는 절실하지만, 필요사업비 일부가 1회 추경에 반영되더라도 설계에서 준공까지의 사업기간이 길어 정작 물이 필요한 시기에 제때 사용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고북면은 농협과 함께 협력(농협에서 50% 부담)해 중형관정 위주의 수선사업을 추진하며 가뭄대처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 사업으로 노후화 또는 토사로 인해 성능이 저하된 관정의 모터교체, 수선, 청소 등 성능을 개선하는 사업을 조기 추진하면 관정 신설사업보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많은 성과를 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형관정 신설의 경우 1개소당 평균 1000만원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형관정의 수선, 청소에는 개소당 평균 200여 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 협력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300만원의 사업비로 고북면 마을당 중형관정 1개소씩 수선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타들어 가는 농민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암면도 극심한 봄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애타는 농심을 달래기 위해 관정개발은 물론 하천준설, 들샘굴착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맞아 농업용수가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양수대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음암면은 도당리 경지정리구역의 가뭄해갈을 위해 도당천 물을 인근 농지로 양수하기 위해 제방도로 중간 중간에 흄관을 매설해 긴급양수를 실시하는 등 가뭄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기영 음암면장은 "농민들이 메마른 날씨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운산 가좌리 고풍저수지 간선 수로에는 모내기철 1m 수위에 있어야 할 농수가 30㎝나 떨어져, 밭작물도 메말라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2년 전 최악의 가뭄도 시민들의 슬기로운 대처와 물 절약 동참으로 넘겼던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생활 속의 물 절약 실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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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한 고추 작물이 타 들어가고 있다. 사진=정관희 기자  가뭄으로 말라죽고 있다.
모종한 고추 작물이 타 들어가고 있다. 사진=정관희 기자 가뭄으로 말라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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