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섣부른 약복용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수면장애는 환자가 보이는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불면증은 잠들기 힘들거나, 잠은 들지만 자주 깨는 경우, 새벽에 너무 일찍 잠에서 깨서 힘든 경우이다. 주간 과다 수면증을 보이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기면증이 있고, 하지불안증후군 과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로 수면을 방해받는 경우가 있다.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관련 호흡장애, 꿈 내용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렘수면 행동장애 혹은 몽유병과 같은 사건수면, 끝으로 청소년에게서 주로 보이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위상지연 혹은 반대로 노인에게서 보이는 일찍 자고 새벽에 깨는 수면 위상전진증후군 과 같은 일주기 리듬장애가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질환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다. 수면 중에 발생하는 일은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렵고, 수면의 양과 질은 육안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따라서 본인의 수면에 이상이 생겼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이 의심되는 경우,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는데도 머리가 맑지 않고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 낮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과도한 졸음을 느끼는 경우, 꿈꾸는 내용을 행동으로 나타내면서 수면 중 움직임이 많은 경우,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 일반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만성 불면증의 원인을 감별하고 치료하기 위한 경우와 같이 대부분의 수면질환을 진단 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가 사용 된다.

수면 중의 뇌파, 눈동자 움직임, 신체 근육의 긴장도, 호흡, 다리 움직임, 자세, 심전도, 혈중 산소농도, 코골이 소음, 적외선 비디오로 촬영한 수면모습 등을 다양한 감지기를 통해서 측정하며 이를 토대로 수면 효율, 수면구조, 동반된 수면장애의 특성과 수면 장애의 심한 정도를 평가하게 된다.

평소 잠자리에 드는 시간보다 2시간 가량 일찍 내원해서 설문지에 답을 한 뒤 몸에 센서를 부착하게 된다. 뇌파의 상태와 눈의 움직임, 근육의 움직임, 심장 리듬, 호흡지수 등을 보기 위해 몸에 20 여개 정도의 센서를 부착하고, 전반적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비디오 촬영 하에 평소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에 잠자리에 들게 된다.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면기사는 조정실에서 센서로 수면중의 변화를 체크하고, 수면중인 모습을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움직임이 발생하는지, 코를 고는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한다.

수면장애의 종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불면증의 경우 수면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발생한지 1개월 이내의 급성기인 경우 수면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적 스트레스 해결된 이후에도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된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양압기를 사용하거나 구강내 장치를 사용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막아주는 방법이 있고, 연구개와 목젖, 비강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수면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섣불리 약을 먹는 것은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하거나, 수면장애 자체를 악화시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주저말고 수면의학 전문의를 찾아 진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검사를 통해 정확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박윤경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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