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한민국 통합 리더십 강조

19대 대통령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당선됐다.

문 당선인은 2012년 18대 대선 패배 후 재수 끝에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으며,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첫 대통령이 됐다.

민주당으로서는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9년 2개월여 만에 정권교체를 실현한 것이다.

문 당선인은 10일 0시 현재 개표가 37.18% 진행된 상황에서 479만 2721표를 얻어 득표율 39.4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득표율 26.57%로 322만 8142표를 얻어 2위를 달리고 있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15%인 256만 9823표로 3위에 올랐다. 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78만 5132표로 6.46%,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70만 605표로 5.76%의 득표율을 올렸다.

충청권의 경우 민주당 문 당선인 39.14%, 한국당 홍 후보 25.69%, 국민의당 안 후보 22.19%로 전국 득표율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 민심을 대표하는 바로미터였음을 또 다시 입증했다.

앞서 KBS, MBC, SBS 방송 3사는 오후 8시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문 당선인 41.4%, 홍 후보 23.3%, 안 후보 21.8%, 유 후보 7.1%, 심 후보 5.9%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문 당선인의 승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가 불러온 조기 대선 정국에서 구 여권에 대한 극심한 민심이반과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대선 판도를 좌우할 중도층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이 있는 보수정당에 등을 돌린 데다 보수층 역시 보수정당이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되면서 표가 분산된 점도 문 당선인이 압승한 주 요인으로 꼽힌다.

적폐청산과 통합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내건 문재인 시대가 시작되면서 국가 전 분야에 걸쳐 대변화가 예상된다.

문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적폐청산을 통한 화해와 치유를 통해 국민 통합을 완성하겠다"며 통합 대통령을 자임했었다.

과제도 만만찮다. 경기침체와 북핵위기 등 내우외환의 상황 속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정도 없이 10일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해야 한다.

특히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의석수가 과반(151석)에 턱없이 모자라는 120석에 불과하고, 야당 역시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3개 원내교섭단체로 분화돼 있어 여소야대 정국에서 어느 때보다 협치의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재인 당선인은 이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분들과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당선인은 제19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된 이날 밤 광화문광장에서 당선 인사를 통해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송신용·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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