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5일에서 9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사랑의 모약`에서 벨코레로 분하는 바리톤 박상돈. 사진=강은선 기자
다음 달 5일에서 9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사랑의 모약`에서 벨코레로 분하는 바리톤 박상돈. 사진=강은선 기자
국내 첫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그룹을 뽑는 경연 프로그램 `팬텀싱어`로 유명세를 얻은 대전출신 바리톤 박상돈(34)이 오페라 `사랑의 묘약`으로 고향 무대에 선다.

27일 오후 대전예술의전당 지하 오페라 리허설장. 4월 5일부터 9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리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바람둥이 벨코레 역을 맡은 박상돈은 오후 1시부터 시작한 리허설에 한창이었다.

박상돈은 "사랑의 묘약에서 맡은 역할은 하사관 계급의 군인의 벨코레 역인데 자신감을 기반으로 여자를 유혹하려는 배역이어서 느끼해야 하는 면이 있다"면서 "평소 제 성격과 잘 맞는 거 같아서 따로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웃었다. 리허설을 수십 번은 했을 텐데 힘들거나 지친 기색이 없다.

어렸을 때 무작정 노래가 하고 싶었던 그는 부모를 설득해 대전예고에 진학했다. 성악과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충남대 성악과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악에 매력을 느꼈다. 동 대학원을 수료한 그는 대전시립교향악단, 유벨톤심포니 등 다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한편 여러 오페라에 주연·조연으로 출연했다.

그러다 지난해 방송 프로그램 팬텀싱어에 나온 후 스타로 단번에 떠올랐다.

"처음엔 방송에 나갈 생각이 없었어요. 아는 분이 방송작가분이랑 친분이 있어서 제의가 들어왔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 노래를 한 번이라도 들려주자는 생각에 고심 끝에 출연하게 됐죠."

박상돈은 바리톤이지만 음역대가 넓은 성악가로 꼽힌다. 그는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고 싶다"며 "정통 오페라뿐 아니라 음악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을 하려고 한다"말했다. 그러면서도 `장르`를 구분해 음악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음악 장르 구분이라는 게 모호하다. 성악 하는 사람이 가요를 부르면 크로스오버냐 가요냐 성악이냐로 구분 짓다 보면 제한을 두게 되기 때문에, 그저 음악을 하고 싶은 거지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박상돈은 사랑의 묘약 후에도 공연 스케줄이 꽉 차 있다. 4월 15일부터 팬텀싱어 결승에 오른 세 팀이 모여 전국 순회 콘서트를 연다.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와 인천·서울로 올라간다. 8월에는 영국 브라이튼 돔에서 공연도 연다.

지역의 성악가들과 좋은 공연도 올릴 계획이다. "고3 때 개인적으로 음악으로 위로를 받은 적이 있어요. 음악으로 감동을 주고 위로를 주겠다는 목표로 음악을 해왔는데 앞으로도 그런 성악가가 되려고 합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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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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