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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불공정 논란 … 세종시 상가 투자자 눈물

2017-03-13기사 편집 2017-03-13 17: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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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도심 상가시장 허와실] ④ 사업제안공모 부작용

첨부사진1세종시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착공 10주년을 맞아 골격을 갖춰가고 있다. 신도심 항공촬영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세종시 신도심 상가시장 특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제안공모'가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사업제안공모는 낙찰가 상승을 억제하고, 상업시설의 건축물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4년 최초로 도입됐다. 하지만 심사과정에서 각종 논란을 키울 뿐만 아니라, 고분양가를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

행복청은 나성동(2-4생활권) 도시문화상업가로(어반아트리움)와 어진동(1-5생활권) 방축천변 특화상가 등 2곳에서 사업제안공모를 진행했다.

어반아트리움은 행복도시 중심상업지구인 나성동에 총연장 1.4㎞의 보행중심 도시문화상업가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세계 최고의 건축디자인과 우수한 역량을 갖춘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사업제안공모 제도를 시행했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각종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최고가 입찰방식보다 높은 분양가격이 눈에 띈다. 어반아트리움의 1층 33㎡(10평)대 상가의 분양가격은 10억 원을 넘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인 P1구역 '파인앤유 퍼스트원'의 전용면적 56㎡(17평)의 1층 상가는 분양가격이 15억 1800만 원이며, 46㎡(14평)은 13억 88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소형 33㎡도 3.3㎡당 분양가격이 3000만 원 후반대를 보이면서 전체 가격이 10억 원을 상회하고 있다.

결국 어반아트리움의 분양가격이 최고가낙찰제로 진행한 인근 프라자상가의 시세 보다 높은 게 현실. 33㎡대의 프라자상가의 시세는 10억 원 이하로 형성 돼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어반아트리움의 고분양가를 둘러 싸고 사업 시행자들의 가격 담합설까지 돌고 있다

어반아트리움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어반아트리움의 분양가격이 높은 것은 광장 등 인근 부대시설의 공사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디자인이 접목됐으며,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해 유동인구에 따라 소비층이 많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기대와 달리 상가 분양실적도 저조하다. 분양 첫 테이프를 끊은 P2구역의 '어반아트리움 더 센트럴'은 현재 70-80%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P1구역 '파인앤유 퍼스트원'과 P3구역 '마크원애비뉴'의 계약률은 30-40%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화된 설계로 진행되는 사업제안공모 지역에서도 공실이 발생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사과정에서의 불법 의혹도 문제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지난 2015년 진행된 어반아트리움 불공정 심사와 관련, 행복청과 사업시행자인 LH 세종특별본부의 가담여부에 대해 수사중이다.

종합계획 및 공모관리를 맡은 총괄건축가와 심의위원 10여 명은 심의위원회를 열고 각 업체의 사업계획 등 종합적인 세부 평가를 통해 P1, P2, P3, P4, P5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문제는 각 구역마다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이 동일한 심사위원에 의해 결정됐다는 점. 경찰은 불법행위 가능성을 인지하고 수사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제안공모 과정에서 빚어진 안타까운 결과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방축천 특화상가도 사업제안공모에 따른 부작용을 앓고 있다. 방축천 상업용지는 정부세종청사 및 BRT(간선급행버스체계)와 인접해 있으며, 도심 수변 휴식공간인 방축천변을 끼고 있어 행복도시 내 최고의 상업용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업무·숙박시설이 들어설 계획인 P5구역의 사업이 답보상태다. 이 구역은 상가 일부가 성남중학교와 직선거리 180m 안에 위치해 원칙적으로 비즈니스 호텔이 들어설 수 없다. 행복청은 이 부지에 호텔을 지을 수 있다고 건설사에 판매했지만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안에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현재 사업주는 사업지연에 따른 큰 피해를 안고 있지만, 인허가 기관이 행복청이 이렇다 할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행복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제안공모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각종 부작용고 낳고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제안공모의 취지와 달리 고분양가, 심사과정에서의 각종 특혜의혹 등이 빚어져 투자자와 시행사들의 불편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면서 "보다 면밀한 계획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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