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형 회장
이보형 회장
- 한성준예술상에 이보형 회장+인물사진

한성준예술상 제3회 수상자로 일평생 민속현장을 누비며 한국 전통음악의 기초이론을 세운 국악학자 이보형 회장(한국고음반연구회)이 선정돼 23일 시상식을 가졌다.

이 상은 춤자료관 연낙재(관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가 충남 홍성 출신인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 선생의 예술적 업적과 춤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제정됐다.

이 회장은 전북 김제가 고향으로 연세대 음악대학에서 나운영 선생에게 작곡법을 사사하고, 판소리 명인 김명인에게 고법(鼓法)을 배웠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 상근전문위원과 문화재청 전문위원을 지내며 민속음악의 현장조사연구에 전념했다. `삼현육각`과 `산조`,`시나위`, `판소리 유파`를 비롯해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민속음악 부문)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국악이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한국퉁소연구회장도 맡고 있으며 판소리학회장을 역임했다. 방일영국악상과 일본 고이즈미민족음악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심사위원장인 유영대 고려대 교수(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는 "민속음악의 자료 발굴과 현장조사 연구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의 기초이론을 정립했고, 특히 한성준이 남긴 유성기 음반을 수집·분석해 그의 북장단이 근대 판소리 고법의 전범(典範)임을 논증하는 등 뚜렷한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성준예술상은 전통춤의 보존 계승에 기여한 무용가와 한국 춤의 예술미학적 발전에 기여한 안무가를 비롯해 전통 가무악 분야 연구업적이 뛰어난 학자 및 해외 한민족무용가 중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대상으로 매년 연말 1명 선정해 시상해왔다.

그동안 한국창작춤의 창시자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과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이 이 상을 받았다.

한성준 선생은 세습무가 출신으로 8세 때 춤과 장단, 줄타기 등 민속예능을 익히고 충남 내포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서울 무대에 입성해 당대 최고의 명고수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1937년 조선음악무용연구회를 창립해 후진양성에 힘썼고 약 100여 종목에 달하는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양식화하는 업적을 남겼다. 선생이 창안한 승무와 태평무, 살풀이춤 등은 한국 전통춤의 백미로 손꼽힌다.

한성준 문하에서 한영숙과 강선영·김천흥·이동안 등 기라성 같은 전통춤꾼이 배출했고, 신무용가 최승희·조택원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시상식은 23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16년 개최된 제3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행사 전반을 기록한 `한성준 춤의 시원과 확산-기록화의 여정` 출판기념회를 겸해 열렸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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