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살아있다] ③ 대전역사박물관 '한국의 명가-안동 권씨' 특별전

3월 30일까지 열리는 대전역사박물관의 자체  기획전인 `한국의 명가-안동 권씨` 전의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실 모습. 사진=대전역사박물관 제공
3월 30일까지 열리는 대전역사박물관의 자체 기획전인 `한국의 명가-안동 권씨` 전의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실 모습. 사진=대전역사박물관 제공
대전역사박물관은 자체 기획한 특별전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한국의 명가전 `사시지문(四始之門), 안동 권씨(安東權氏)와 양반의 역사`를 3월 30일까지 연다.

이는 2015년 `한국의 명가-광산 김씨(光山金氏)` 전에 이은 두 번째 한국의 명가전 시리즈이다.

안동 권씨는 우리나라 인구 중 열한 번째를 차지하는 성씨로 현재 약 70만 명에 이른다. 또 조선시대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사족이기도 해 현재 대전 서구 탄방동과 중구 무수동에 그 집성촌이 남아 있다.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권문세족으로 조선왕조 개창 이후에도 전주 이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문과 급제자를 배출하며, 대략 800년간 두 왕조에 걸쳐 명문가의 지위를 누려온 흔치 않은 성씨이기도 하다.

사시지문은 안동 권씨가 네 가지에서 처음이 된 것을 일컫는다. 조선시대 연로한 고위 문신들의 친목 및 예우를 위해 설치한 관서인 기로소에 들어간 첫 인물인 권중화, 조선 개국 후 첫 대제학을 지낸 인물인 권근, 세종 대 처음으로 호당에 들어간 인물인 권채, 그리고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족보 `안동권씨성화보`가 그것이다.

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안동 권씨의 긴 역사를 보며 조선왕조 오백년을 지배한 `양반`이란 무엇이며, 양반가 중에서도 `명가`라 일컬어지는 가문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사회사적으로 조명해 보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모두 5부로 운영되며 안동 권씨의 탄생부터 가문이 어떻게 향촌사회를 지배하게 됐는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1부는 안동 권씨의 기원과 동족 집단의 탄생으로 시작한다. 시조 권행에서 시작된 안동 권씨는 추밀부사라는 고위 관직에 오른 9대 권수평을 중심으로 동족집단의 결합이 시작됐다.

2부는 고려의 권문세족으로 성장한 안동 권씨가 조선 개창 이후 사대부가로 변모하며 여전히 가문의 지위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3부는 안동 권씨를 통해 16세기 말 17세기 초 조선 재지사족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보여준다. 안동 권씨는 상속받은 토지를 기반으로 경제력을 유지했고, 집안끼리의 격을 따져 혼인을 맺어 자기 가문의 지위를 높이고 그 격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4부는 재지사족들이 향촌 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넓혀가는 모습을 다룬다. 만회 권득기를 입향조로 하는 대전의 안동 권씨는 그 손자인 유회당 권이진 대에 이르러 명실상부한 대전의 주요 재지사족으로 그 입지를 공고해 했는데, 만회와 그와 부친 탄옹 권시를 배향하는 도산서원의 건립 등을 계기로 17세기 이후 대전의 안동 권씨는 향촌자치의 주역으로 등장한다.

5부는 조선시대 양반의 개념과 그들의 형성 과정을 정리하며 신분제가 타파된 현재 사회에서는 양반의 개념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또한 우리가 취할 것과 버릴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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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까지 열리는 대전역사박물관의 자체  기획전인 `한국의 명가-안동 권씨` 전의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실 모습. 사진=대전역사박물관 제공
3월 30일까지 열리는 대전역사박물관의 자체 기획전인 `한국의 명가-안동 권씨` 전의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실 모습. 사진=대전역사박물관 제공
3월 30일까지 열리는 대전역사박물관의 자체  기획전인 `한국의 명가-안동 권씨` 전의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실 모습. 사진=대전역사박물관 제공
3월 30일까지 열리는 대전역사박물관의 자체 기획전인 `한국의 명가-안동 권씨` 전의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실 모습. 사진=대전역사박물관 제공
3월 30일까지 열리는 대전역사박물관의 자체  기획전인 `한국의 명가-안동 권씨` 전의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실 모습.
3월 30일까지 열리는 대전역사박물관의 자체 기획전인 `한국의 명가-안동 권씨` 전의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실 모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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