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충주지역 학생·학무모의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들의 70-80%가 사교육을 통해 성적 향상효과를 본 것으로 답했다. 736명의 학생이 조사에 응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사교육 서비스 이용 과목을 조사한 결과 수학이 57.1%로 가장 높았고 영어 56.4%, 국어 34.9% 순이었다. 과학과 사회는 30.6%와 27.9%로 나왔다. 이를 통해 국·영·수 과목이 사교육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교육 서비스 수강 형태는 학원과 학습지가 가장 많았고, 과목별 수강시간은 수학 268시간, 영어 249시간, 국어 165시간, 사회 170시간, 과학 168시간이었다.

사교육이 성적 향상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수학이 응답자(420명)의 80.5%가 `다소 또는 매우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전혀 또는 별로 효과가 없었다`는 12.4%에 그쳤고, 무응답은 7.1%였다.

영어(415명)도 각각 80.3%, 14.0%, 5.8%, 국어(257명) 역시 76.3%, 16.8%, 7.0%를 기록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사교육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의 그늘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충주시는 지난해 9월 지역 내 아동들이 성장하는 환경에 대해 6개 분야로 친화도를 측정해 아동친화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충주시의 방향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사교육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의 근본 원인은 공교육의 불신 때문"이라며 "충주지역 고교평준화와 경쟁적 시험제도의 대수술 등 교육제도의 개선이 사교육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학생들은 교사를 제일 선호하는 직업으로 선택했으며 운동선수, 경찰관, 요리사, 의사 등도 인기 직업 군에 속했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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