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재생] 동구 원도심 하늘공원 벽화길

대전 동구 하늘공원 벽화길 모습.
대전 동구 하늘공원 벽화길 모습.
대전 동구 원도심 끝자락. 하늘과 맞닿은 곳에 동화 속 풍경이 자리잡고 있다.

산비탈 아래로 빼곡히 들어선 판자촌 형태의 주택 담벼락엔 화사한 벽화가, 거미줄처럼 얽힌 골목길 곳곳엔 마을 쉼터와 화단이, 폐가 자리에는 꽃동산이 솟아났다.

각양각색의 벽화에는 다양한 문구와 글귀들은 가득해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대전 동구 하늘공원 벽화길의 모습이다.

동구 원도심이 저소득층과 노인세대가 많이 살고 있는 빈곤동네라는 오명을 벗고 스토리와 디자인이 넘쳐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 하늘공원 재탄생 사업은 방문객들의 이용 편의와 안전을 위한 각종 시설물, 조형물 정비와 함께 디자인 요소 접목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보이는 결과를 낳았다.

대표적인 달동네인 대동 산1번지 일원을 재개발·재건축이 아닌 지역특성을 살린 `보존과 재생`의 가치를 중심으로 살기 좋은 문화마을로 조성한 것.

대동하늘마을 환경개선 사업은 대전시 살맛나는 마을가꾸기 사업과 병행해 주민들에게는 쾌적한 주거환경, 방문객들에게는 이색 볼거리로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취지다.

하늘공원 대표 조형물인 풍차를 대상으로 벽면에 각양각색의 타일 부착해 `하늘공원`이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하늘로 거는 전화`를 설치했다. 자연바람으로 돌아가는 풍차날개로 교체 등이 진행된다. 하늘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면 마치 이국적인 분위기가 연상 돼 혀를 내두르게 된다.

또 정자, 벤치, 펜스 등 시설물에는 시, 사랑 노래 등 감동을 전하는 글귀, 문양들을 새겨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대전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망원경과 전망데크에 LED조명시설도 설치된다. 동구 하늘공원 벽화길은 원도심 주민들과 지자체의 참여 속에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하늘공원 벽화길 정비가 진행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연인 및 가족 관광객들이 이색적인 벽화를 앵글에 담는 모습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인근 식당가에도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주민들도 마을의 변화에 긍정적이다. 대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하늘공원 마을에는 높은 빌딩은 없지만 벽화나 꽃동산 등 대도심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소박한 정이 넘치는 풍경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라며 "하루가 다르게 마을 화사하게 변하고 있고, 어두컴컴했던 골목이 환하게 바뀌어 각종 범죄 걱정도 덜게 됐다"고 전했다. 원도심 주민들에게는 안락한 주거지로, 시민들에게는 편안하고 볼거리 많은 휴식처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대전시는 원도심 재생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대전 공구 대동 하늘마을을 대전의 대표 관광명소로 가꾸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또한 앞으로도 원도심 재생사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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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하늘공원 벽화길 모습.
대전 동구 하늘공원 벽화길 모습.

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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