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은 예로부터 몸의 기운을 북돋고 맑게 만들어주는 온천이 유명했다. 이 중에서도 아산과 예산지역은 충남 4대 온천이라고 불리는 온양온천, 도고온천, 아산온천, 덕산온천이 밀집해 있다. 각 온천은 자신들만의 특색을 살려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예산의 덕산온천은 동국여지승람에 `온천재현 남오리(溫泉在縣 南五里)`라 불렸다. 세종실록지리지의 충청도 덕산현조에도 `온천재현 남삼리(溫泉在縣 南三里)` 윤일문 이라는 기록도 있다. 온천이 알려진 역사는 500-600년전부터다.

온천의 `힐링` 능력은 선조들도 잘 알고 있었다. 조선시대 유학자 이율곡 선생의 저서인 `충보`에 따르면 덕산온천을 가리켜 `학 한 마리가 이곳의 논 한가운데서 날아 갈 줄 모르고 서 있기에, 동네 주민들이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날개와 다리에 상처를 입고 논의 물을 열심히 상처에 찍어 바르고 있었다`고 명시돼 있다. 충보에는 `그러기를 3일간 계속하자 그 학은 상처가 나아 날아갔다. 이를 이상히 여긴 마을 사람들이 학이 앉았던 자리를 살펴보니 따뜻하고 매끄러운 물이 솟아나고 있어 그 후로 이곳을 약수터로 사용했다. 물은 피부병, 신경통 등에 신통하게 잘들어 이 마을을 온천골이라 부르게 됐다`고 기록돼 있다.

덕산온천은 1917년 일본인 안정(安井)에 의해 처음으로 탕을 이용한 온천이 개장됐다. 온천은 천연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기적의 치료재`라는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근육통, 관절염, 신경통, 혈관순환촉진, 피하지방 제거와 세포재생을 촉진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한 해에 25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예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약수`로 유명한 도고온천은 수온 25-35.5도를 유지하는 온천이다. 피부를 통해 들어오거나 마시는 것을 통해 물의 다양한 성분이 이온상태로 체내에 흡수 돼 인체의 생리작용과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도고온천은 다양한 신경통증을 비롯해 부인병, 당뇨병, 생식기질환, 소화기 질환, 피부미용에 특효가 있다. 수소이온농도가 8.7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성분도 포함이 돼 있다. 도고 온천 주변에 숙박 시설도 유명한데 온천 주변에는 콘도 3개, 10여 개의 여관 등 숙박시설이 있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지역의 대표적인 물놀이 시설로도 유명하다.

온양온천은 현존하는 문헌기록으로 보면 1300년이나 될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조선시대에는 임금들이 휴양이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잠시 머무른 경우가 많았다. 수온 역시 높아 37.8-54.9도 내외로 고열 온천이다. 온양온천은 신경통이나 관절염, 위장병, 피부병을 비롯해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과 피부미용에 효과가 매우 크다.

아산온천은 약알칼리성 온천으로 20여 종의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다량 함유 돼 있다. 혈액순환촉진, 세포 재생촉진, 신경통, 관절염, 고혈압, 위장병 등에 효과가 크다. 무엇보다 자연 경관과 함께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의 호응도 크다. 아산온천 주변은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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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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