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무령왕릉 백제 웅진시대 역사 고스란히

공주한옥마을의 겨울풍경
공주한옥마을의 겨울풍경
공주는 축복받은 도시다.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곳곳에 역사 유물·유적이 산적하고,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을 정도로 훌륭한 관광 인프라를 보유한 곳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2015년에는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유산을 품을 도시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하지만 이런 보물을 지척에 두고도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꼼꼼히 챙겨보고 찾지 않은 탓이다.

공주는 어른들에게는 선조들의 발자취와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과거로의 여행과 전통체험으로 평소 느끼지 못한 재미를 안겨줄 수 있다.

어수선한 시국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면, 이번 설 명절엔 `발길 닿는 곳이 박물관`이 공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발을 내딛는 그곳에 선조들이 나즈막히 말을 건네올 테니.

◇ 백제고도 공주의 상징, 공산성 = 공산성은 백제가 고구려의 공격에서 벗어나 전열을 재정비하고 패색이 짙은 백제를 다시 일으켜 세운 역사의 장으로 4대왕 64년의 백제 웅진사를 써내려간 곳이다.

백제 웅진의 64년 도성이 된 공산성은 백제시대 이래 천년 이상의 세월동안 시대의 변천을 겪어 와 그 세월만큼 역사가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공산성 성내에는 백제 때 건물지를 비롯해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건물지가 산재해 있다. 조선 인조대왕의 일화가 전해지는 쌍수정을 비롯해 백제의 추정 왕궁지, 성의 동쪽에 있는 임류각지 등 성 안에 백제의 왕궁지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발굴지들이 자리잡고 있다. 공산성은 어느 방향에서 올라서더라도 성에 오를 수 있고 성벽길을 따라 가면 발밑이 도심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산성의 정취에 푹 빠져든다.

금서루에 올라 우측 성벽을 따라 가면 구불구불 완만하다가도 때로는 급하게 흐르듯 이어지는데, 굳이 안내를 받지 않아도 만나게 되는 진남루, 영동루, 연지와 만하루, 공북루 등은 조선시대 문루건축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성의 북쪽 곳곳은 금강과 어우러진 공산성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좋은 곳이다. 설 명절 가족들과 역사도 공부하면서 공주시가지 전경을 보기엔 공산성만한 곳이 없다.

◇1500년전 백제의 타임캡슐, 무령왕릉 = 무령왕릉은 1971년 7월 5일 송산리 제5, 6호 고분의 침수방지를 위한 배수로 공사 중 우연히 발굴된 웅진백제시대의 고분이다. 발굴결과 부장품 중 지석은 무덤의 주인공이 무령왕이라는 사실이 명백히 기록되어 있어 세상 사람들을 크게 흥분시켰다. 지석의 내용은 간단하지만 삼국시대 왕릉 중 피장자의 신원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무덤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는 대 발견이자, 사건이었던 무령왕릉의 발견은 웅진백제시대의 타임캡슐을 연 것이라 할 수 있다. 총 108종, 4600여 점의 출토 유물 가운데 12종, 17점이 국보로 지정됐을 정도로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한다.

더불어 이곳에서 발견된 관장식과 장신구, 생활용품도 대단하지만, 무덤 벽돌의 제작 수준과 공법은 당대의 우수한 건축기술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어 백제웅진시대의 문화적 우수성도 함께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무덤을 직접 들어가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모형관 내부는 무령왕릉 앞의 송산리고분군 5, 6호분도 함께 복원·전시하고 있어 왕릉의 전문 정보가 가득하다.

왕릉에 대한 각종 정보검색과 함께 영상, 패널, 디오라마 등 전시 연출시설도 설치돼 있어 고분을 주제로 하는 역사퀴즈, 기념사진 찍기 등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구석기 시대로의 시간여행, 석장리박물관 = 공주석장리유적지는 우리나라에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고, 여러 문화층이 단계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구석기 유적의 조사·발굴·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유적지이다.

이곳에 자리 잡은 석장리박물관은 구석기 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06년 건립됐다.

박물관은 석장리유적 출토 석기 및 발굴 연구자료, 세계 구석기 유물 등 1만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역사에 취약한 자녀들과 자연스럽게 공부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주한옥마을 =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우수한옥 숙박업체인 `한옥스테이`로 선정되기도 한 공주한옥마을은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관광객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오전 참나무 장작을 지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한옥마을은 전통 온돌 난방시설로 옛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시설은 현대적인 생활의 편리함을 갖추고 있어 가족여행, 수학여행, 기관·단체의 워크숍 등 관광과 휴양 목적으로 매우 훌륭한 곳이다.

단체숙박동 6동 37객실과 개별숙박동 23동, 고급식당, 편의점 등의 저잣거리, 기타 다목적실이 있으며 특히 최근에 오픈한 개별동 3동(각동 방2, 거실, 온돌 구들장)은 전국 최초로 한옥집에 다락방을 배치하고 기존 한옥마을과는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숙박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전통의 멋과 정신을 살려 아름다운 우리 문화를 올곧게 전하고자 전통혼례를 실시하고 있는데, 혼례가 있는 주말에 방문하면 고풍스런 한옥에서 펼쳐지는 우리 전통의 혼례식을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백제차 이야기, 공주알밤다식만들기, 백제유물소품만들기, 한지공예체험, 백제왕실복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백제시대의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공주의 새로운 명소, 공주산림휴양마을 =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엔 제격인 장소다. 금학생태공원과 공주대간이 있는 공주산림휴양마을은 울창한 산림 곳에 다양한 산림휴양시설을 갖춘 자연 속의 쾌적한 휴양공간으로 가족과 함께 유익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명품 자연휴양림이다.

총 51만8270㎡ 규모에 산림문화휴양관 1동 6실, 숲속의 집 7동 7실로 총 8동 13실 숙박객실과 목재문화체험장 1동(고마샘터힐링방, 전시관, 목공예체험관), 야영장(야영데크 20개, 야외화장실, 취사·샤워장), 산책로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단순 숙박객실이 아닌 목재체험장과 자생식물원 등 산림문화·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고, 금학생태공원과 금학 수원지가 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호수의 낭만을 즐기며 힐링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향후 환경성질환예방센터 및 금학수영장 조성이 완료되면 다양한 체험 및 힐링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는 공주산림휴양마을의 입장료와 주차료를 무료로 개방하고 비수기 및 주중 숙박시설의 사용료를 30% 인하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묵어갈 수 있도록 했다. 예약은 한달 전 1일 오전 9시부터 공주산림휴양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예약을 받고 있다.

차량으로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공주IC에서 20분, 남공주IC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내 어느 곳에서나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기차는 KTX 공주역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양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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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산림휴양마을
공주 산림휴양마을
공주산림휴양마을 목재문화체험장
공주산림휴양마을 목재문화체험장
공주한옥마을 외부전경
공주한옥마을 외부전경
공주 석장리박물관
공주 석장리박물관
공산성 야경
공산성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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