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 명절 기간 충남도에서 발생한 화재가 2015년 대비 약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명절 기간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97건으로, 2015년의 34건보다 185% 증가했다.

장소별로는 야외 18건, 주택 17건, 산불 16건, 축사 4건 순으로 집계됐으며, 화재 원인으로는 쓰레기 소각 27건, 화원방치 16건, 담뱃불 11건으로 대부분이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재산피해 역시 전년 대비 4.5배 증가한 4억 2000여 만원으로 늘어났다. 이중 축사화재로만 1억 6000여만 원, 주택화재로 63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명절 기간 자녀들이 본가에서 집안 정리를 하며 쓰레기 및 폐가재 도구를 소각하거나, 제수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 소방본부는 명절 기간 화재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 시 담뱃불 등 불씨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내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음식물 조리 시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하며, 식용유를 사용하다 불이 붙으면 가스 차단 후 온도를 낮추고 뚜껑을 덮어 불을 꺼야 한다. 또 명절 기간 장거리 차량 운행이 많은 만큼 운행 전 자동차 냉각수와 엔진오일 등을 점검하고, 정기적인 휴식을 통해 엔진과열도 막아야 한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명절기간 들뜬 분위기로 자칫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흐트러질 수 있다"며 "안전한 설 연휴가 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화재예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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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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