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전시 은행동 옛 제일극장 거리에서 상권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이 열렸다.
18일 대전시 은행동 옛 제일극장 거리에서 상권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이 열렸다.
은행동 옛 제일극장 거리를 살리기 위해 민·관이 손을 잡았다.

대전시, 중구청,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옛 제일극장거리은행동 상가발전협의회는 18일 은행동 옛 제일극장 거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일극장 거리는 과거 대전에서 가장 번화했던 곳이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높은 상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상인들이 빠져나가면서 침체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상황이 급반전 된 건 2015년부터다.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어느 날 건물주들이 찾아와 도움을 청했다. 당시 상가 공실률이 56%를 넘어섰고 임대계약 시점 도래하는 연말에는 80%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문제점을 진단해보니 인근 으능정이 거리가 학생들 위주인데 반해 제일극장거리 유동인구는 대부분 50·60대였고 업종도 아웃도어 매장 위주였다.

지원센터는 업종 변경과 함께 음식특화, 테라스 카페 등 젊은 층을 타깃으로 거리를 꾸미라고 권유했다. 서울 유명 푸드컨설턴트와 상담도 진행했다.

빈 점포로 놔두느니 임대료를 인하하자는 지원센터의 제안을 받아들인 건물주들의 결단도 변화의 힘이 됐다.

현재 제일극장 거리의 상가 임대료는 2015년 인하 전 수준의 50% 정도다. 또 이번 협약으로 앞으로 6년간은 입주상인들이 임대료 걱정없이 상권 활성화에만 신경 쓸 수 있게 됐다.

건물주들로 구성된 상가발전협의회는 옛 제일극장 거리 상점가의 임대료를 3년간 동결하고 이후 3년간은 한국은행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맞춰 임대료를 산정하며 주차와 청소, 방범 등의 운영을 주도적으로 관리한다는 내용 등을 협약서에 담았다.

대전시와 중구청은 가로환경정비시설사업 및 관리 등을 추진한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옛 제일극장 거리를 `케미스트리트(Chemi-street)`라 명명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거리활성화 계획을 진행한다.

이번 협약은 건물주들이 임대료안정화협약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건물주와 상인간 윈윈효과를 이끌어낸 대전시 최초 사례이자 전국 최대 규모의 협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태호 은행동 상가발전협의회장은 "2015년 8월 공실률이 60%를 육박하고 있었는데 현재 공실률이 10% 미만으로 감소했다"며 "이번 업무협약은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와 은행동 상가발전협의회가 신뢰를 바탕으로 1년 반 동안의 오랜 협의 끝에 마련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신호탄으로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는 옛 제일극장거리를 젊은 층 창업공간, 외국인 게스트하우스, 레지던스 공간으로 꾸며 남녀노소, 외국인과 여행객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상점가로 만들 계획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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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는 18일 옛 제일극장거리에서 시와 도시재생지원센터 및 제일극장거리 상가발전협의회와 상권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및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대전 중구 제공
대전 중구는 18일 옛 제일극장거리에서 시와 도시재생지원센터 및 제일극장거리 상가발전협의회와 상권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및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대전 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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