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표 신임 을지대병원장

홍인표 신임 을지대병원장이 앞으로의 병원 운영 방안과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홍인표 신임 을지대병원장이 앞으로의 병원 운영 방안과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지역민들께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홍인표 신임 을지대병원장이 15일 병원 운영의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노사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새롭게 도약한 을지대병원을 다시 한 번 지역 중심 의료기관으로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 1일 병원장으로 취임한 홍 원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외과나 내과 등 소위 `메이저 과` 출신이 아니라 성형외과라는 작은 과 출신인 만큼,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기존의 각오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 물론 작은 과 출신이라고 경영 능력이 부족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진료부원장으로 활약하며 풍부한 내공을 쌓은 덕분이다.

홍 원장은 "보통 종합병원들은 큰 과에서 병원장을 맡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진료부원장을 맡았던 덕분에 병원 경영 시스템을 잘 알고있다. 국가 병원 만큼 잘 잡힌 제도나 틀을 거울삼아 우리 병원 역시 내실있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발생한 중증소아환자 사망사건을 두고 전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은 권역외상센터 지정이 취소됐지만, 을지대병원 역시 6개월 유예판정을 받은 만큼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홍 원장은 외상센터에 `신속함`을 장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외상전용으로 2개의 수술실을 사용하고 있다. 만약 수술실이 부족할 경우 지역 병원 간 핫라인을 공유해 빠르게 처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구상은 무엇보다도 환자가 중심이라는 생각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홍 원장은 충남 부여군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던 시절 수많은 환자들을 지켜보며 `환자 우선`의 마음을 갖게 됐다. 초가집 같은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며 가장 많이 본 환자는 구순구개열, 이른바 `언청이`로 불리는 어린이 환자들이었다. 젊은 홍 원장은 당시 `우리나라에서 구순구개열을 없애겠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이들을 치료했다.

굳게 먹은 마음은 30년 뒤까지 이어졌다. 그는 중국과 몽골, 라오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구순구개열 환자를 돌봤고, 봉사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의사협회로부터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홍 원장은 "외형적으로 보이는 곳의 치료는 효과가 크고 아이들도 밝게 자랄 수 있다"며 "봉사활동 당시 돌본 아이들이 의사가 되거나 사회복지사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장으로서 그가 우선적으로 두고 있는 목표는 지역민들의 신뢰를 다시금 회복하는 것이다. 병원 파업에도 믿고 기다려준 지역민들에게 감사함을 제대로 보답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홍 원장은 "우리 병원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신 지역민들과 먼곳에서 오는 분들에게 많은 불편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시설 보강, 의료진 영입 등 다양한 체질 개선을 통해 양질의 진료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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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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