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고령의 대전지역 자원봉사자가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 최고의 영예인 국민훈장을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시 행정도우미자원봉사회 소속 정희경 봉사자(90세·사진).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정 봉사자는 이날 행정자치부가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개최한 제11회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영예의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자원봉사자대회 최고령 수상자인 정 옹은 장애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60대 후반 자원봉사자의 길로 들어서 23년 동안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는 `외길`을 걸어왔다.

특히 정 옹은 둔산동 대전시청 청사에서만 1만 800시간 동안 민원봉사활동을 펼치는 한편 대전시청사 내 재활용 매장인 행복매장에서 판매활동을 벌여 얻은 수익금 6200만 원을 소외계층 274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정 옹은 일본어에도 능통해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일본어 통역봉사도 수행했다.

그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은 자녀들에게도 감동을 줘, 정 옹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봉사활동을 책으로 엮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국 자원봉사자대회에서는 정 옹을 비롯한 개인·단체·기업·지방자치단체에게 훈·포장과 표창 305점이 수여됐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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