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최장기 파업 기록을 연일 갱신하는 가운데 코레일이 그동안 100%를 유지했던 KTX 고속열차 운행률을 80% 선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또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복귀를 호소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몰두하고 있지만 파업을 철회하는 노조원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이다.

4일 코레일에 따르면 ㈜SR 임대 예정 차량(22편성) 활용 및 내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해 KTX를 정상운행해 왔으나, 고속열차 22편성을 9일 개통을 앞둔 SRT에 단계적으로 양도하면서 KTX를 2일부터 일부 축소 조정해 운행하고 있다.

고속차량 7편성을 인계한 2-4일에는 KTX를 90%대로 운행하고, SRT가 개통되는 9일부터는 나머지 15편성을 양도해 당분간 80%대로 축소 운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9일부터는 262회에서 212회로 운행편수를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KTX 운행 횟수가 일부 감소되지만 수서발 고속철도인 SRT 개통으로 하루 120회의 고속열차가 추가 운행돼 총 운행률은 오히려 27%가 증가한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코레일은 운행률이 줄어드는 동안 검수 시기가 도래한 차량을 집중 검수해 안전을 확보하고, 고속열차 기장들은 화물열차 증설 운행에 투입해 물류수송의 어려움을 완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코레일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파업에 참가한 직원들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코레일 경영진은 담화문에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노조집행부는 정치적 분위기에 편승해 복귀일정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파업 기간을 연장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국민 불편은 물론 코레일과 직원의 피해는 커져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주말 노사가 잠정합의까지 도출했으나 국회 소위가 구성돼야 합의할 수 있다는 노조의 입장으로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노조는 지난 달 성과연봉제에 대한 본안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제기하면서 법원의 판단에 맡겨졌으니 더 이상 파업을 지속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경영진은 이어 "모든 직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무에 복귀할 것을 간곡히 호소하며 단순참가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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