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기계공학과 평점 많이 오른 학생 최대 100만원 수여 취업률 향상도 기여

한남대 기계공학과 박문식(왼쪽 세번째) 학과장과 서영성(오른쪽 두번째) 공과대학장및 학과 학생들이 2013-2016년 4년 연속 수상한 한남대 최우수 학과 인증패를 들고 있다. 사진=한남대 제공.
한남대 기계공학과 박문식(왼쪽 세번째) 학과장과 서영성(오른쪽 두번째) 공과대학장및 학과 학생들이 2013-2016년 4년 연속 수상한 한남대 최우수 학과 인증패를 들고 있다. 사진=한남대 제공.
공부를 항상 잘하는 학생들은 절대로 받지 못하는 장학금으로 성적이 나빠 제적 위기에 놓였던 학생을 성적 장학금까지 받게 한 별난 대학의 학과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학과는 대전 한남대학교 기계공학과(학과장 박문식 교수).

이 학과는 타 학과보다 다소 늦은 1997년에 개설됐지만 현재는 한남대 최우수 학과로 인정받을 만큼 그 명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 명성의 중심에는 `스프링 장학금`이 한몫 했다.

스프링 장학금은 지난 2004년 학생의 앞날을 걱정하던 학과 교수들이, 제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학습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나온 일종의 묘책에서 출발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 대신 학점이 꼴찌권인 학생들 가운데 평균 평점이 가장 많이 오른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면 학습 의욕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것.

제자를 생각하는 교수들의 마음에 학생들은 학습동기와 의욕을 불살랐고, 행동으로 답했다.

실제 두 차례 학사경고를 받아 제적 위기에 놓였던 한 학생은 학기마다 2-3명에게만 70만-100만 원가량 주는 성적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이 학생은 "전혀 기대하지 않던 장학금 때문에 학업성취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프링 장학금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학과 취업률을 높이는데도 기여했다. 지난 2013년 취업률 96%로 전국 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4년 연속 한남대 최우수 학과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박문식 학과장은 "스프링 장학금은 제자들이 수도권 대학과 견줄 만큼의 실력을 갖추라는 의미를 담겨 있다"며 "우리 학과만의 독특한 장학금 제도인 `스프링 장학금`은 앞으로 교수들이 정년퇴임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라고 말했다.

이 학과 교수들은 학교발전기금으로 2000만 원을 기탁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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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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