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등 착용 사고 위험 줄여야

김정훈 대전우리병원 정형외과 진료과장
김정훈 대전우리병원 정형외과 진료과장
자전거는 재미와 건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굉장히 좋은 레포츠임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다소의 사고 위험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들어 자전거 인구가 1000만이라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자전거 낙차 사고 역시 자연히 늘고 있는 추세다.

자전거 낙차 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손상은 타박상 및 염좌(인대·힘줄 손상)이다. 타박상 및 염좌가 발생하면 통증과 함께 수상 부위가 붓고 열감이 발생하며 피하출혈로 멍이 발생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처치로 RICE(Rest-휴식 및 안정, Ice-냉찜질, Compression-수상 부위 압박,Elevation-수상 부위 높게 유지)를 시행해야 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하여 통증을 경감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도한 소염진통제 사용은 오히려 회복과정을 늦출 수 있어 남용은 피해야 한다. 일반 타박은 1-2주 정도 지나면 자연 회복되며, 염좌의 회복기간은 보통 2주 이상 걸린다. 이 기간 동안 치료 및 안정가료를 해야 하는데 초기 치료를 잘 못하게 되면 만성화돼 지속적인 통증 및 관절 불안정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찰과상은 마찰 때문에 피부의 표면에 입는 외상이다. 낙차에 의한 경우는 흙 등에 의한 오염이 발생하기 쉽다. 오염된 경우 감염예방을 위해 응급으로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가능한 빨리 상처 소독 및 드레싱을 해준다. 출혈이 심한 경우 일단 깨끗한 거즈로 압박한 후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낙차 시 발생할 수 있는 골절의 호발 부위로는 손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쇄골), 발목 등의 관절부위와 갈비뼈이며, 골절 발생시 기본처치인 RICE 및 수상부위를 고정해 추가적인 손상을 방지해야 한다. 미세골절의 경우 통증 및 부종이 심하지 않아 단순 염좌로 오인할 수 있어 진단이 될 때까지는 가급적 활동을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직접적인 타격에 의한 손상이 발생하며 자전거 낙차 시 주변의 사물에 부딪히거나, 자전거 핸들바에 손상 받는 경우가 있다. 큰 손상은 즉각적인 심한 복통, 저혈압에 의한 어지러움 증 등이 발생하지만 미세한 손상은 대부분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점진적으로 증상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낙차 시 특별한 증상이 없었더라도 이후 경미한 복통이 발생하고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자전거 낙차 시 가장 위험한 손상은 두부 손상을 들 수 있다. 대부분 직접적인 타격에 의해 손상이 발생하며 경미한 뇌진탕에서부터 심각한 뇌출혈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증, 구역 및 구토, 시야 장애, 정신 혼미 등 다양하며, 가벼운 증상이더라도 두부 손상이 있는 경우는 가급적 빨리 병원을 방문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사고가 났을 때 이의 응급처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고의 방지다. 사고 방지의 기본은 보호대 착용이다. 연구에 의하면 자전거 헬멧 착용 만으로도 심각한 머리부상의 위험을 거의 70% 가까이 낮추고 사망 위험을 65%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지만 보호장비 만큼은 과하면 과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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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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