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장례식장·통합체육회 등 간부급 공무원 줄줄이 재취업 전문성 결여 '제식구 챙기기'

[청주]최근 들어 청주시 산하단체와 출연기관에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이 잇따르면서 시청 안팎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시청 내부에서는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이 잇따르자 이승훈 청주시장이 집토끼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이 공직사회의 인사적체 해소라는 순기능적인 명분을 살리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시청 외부에서는 전문성이 없는 제 식구 챙기기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5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이달 초 명예퇴직을 신청한 A구청 과장이 최근 신설된 청주시립장례식장(청주목련공원) 상무이사에 취임, 지난주부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또 오는 10월 출범 예정인 통합청주시체육회 신임 사무국장에는 지난 6월 명예 퇴직한 전 구청장 B씨가 사실상 내정됐다.

시는 초기 통합체육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국장급(4급) 공무원을 임명한다는 방침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체육 행정 업무 경력이 없는 B씨를 초기 통합체육회 사무국장에 내정한 것은 체육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순기능보다 지나친 '제식구 챙기기'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는 전 구청장 B씨에게 다음 달 초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처럼 산하단체와 출연기관에 퇴직 공무원들이 잇따라 재취업하자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청주 산업단지 통합 관리공단 전무이사에도 내년 6월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간부 공무원 C씨가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이 시청 내에 나돌고 있다. C씨는 자신이 갈 자리가 아니라고 단언하면서 공직사회 내부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 시의 한 관계자는 "청주시립장례식장 상무이사와 통합체육회 사무국장에 퇴직 공무원들이 잇따라 재취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청 안팎에서 우려의 시각이 많다"면서 "특히 통합청주시체육회 신임 사무국장 내정은 실리와 명분을 모두 잃을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우려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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