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람들이 웃었다. 그들은 서너 달 전에도 퓨마가 산중에서 길을 잃은 나무꾼들을 마을까지 안내했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미국에서는 퓨마가 길 잃은 나그네들을 안내했다는 얘기를 흔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퓨마는 길 잃은 사람들을 사람들이 사는 마을 앞까지만 안내했을 뿐 더 이상의 봉사는 하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치타처럼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아프리카의 치타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와 사람들이 사는 집에서 사람들과 함께 지냈으나 퓨마는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치타와 미국의 퓨마는 그 점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같이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해도 퓨마에게는 한계가 있었다.

퓨마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했고 길 잃은 사람들을 구조해주기는 했으나 사람들의 영역에 들어와 사람들과 함께 지내려고는 하지 않았다.

사람이 사는 길과 자기들이 사는 길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독립과 야생을 유지하고 있었다. 퓨마는 치타처럼 독립심을 버리고 사람들의 가축이 되지는 않았다.

아프리카에서도 그랬지만 미국에서도 가끔 원주민들이 퓨마를 사냥하려고 나서는 일이 있었다. 퓨마가 마을에 들어와 가축들을 해친다는 이유였는데 사실은 그 대부분이 오해였다. 다른 짐승들이 한 짓을 퓨마가 했다고 오해하여 총을 들고 사냥개들을 데리고 퓨마사냥에 나섰다. 그럴 때는 사람들의 가축이 된 개들이 퓨마사냥을 하려고 덤벼들었으나 퓨마는 결코 사람들에게 덤벼들지 않았다.

퓨마는 다만 덤벼드는 사냥개들을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가 피신을 했는데 그 대부분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가 멀리 도망갔으나 그 일부는 사람들의 총에 맞아 죽었다.

미국사람들은 그렇게 퓨마를 죽이는 사냥꾼들을 비난했다.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했고 길 잃은 사람들을 구제까지 해주는 퓨마를 총으로 사살하는 짓은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래서 생각이 깊은 미국사람들은 퓨마를 사냥하는 사냥꾼을 보면 제지를 했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실력으로 제지하기도 했다.

일부사냥꾼들은 퓨마를 사냥하려는 사냥꾼과 사냥개들에게 발포를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일부 사냥개들이 다치기도 했고 죽기도 했으나 미국에서는 그건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는 데 여론이 일치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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