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대형 가전할인매장, 구입제품보다 저용량 배달… 업체 "단순 실수"

[서산]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 가전제품 할인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이 실제 매장에서 구입한 것 보다 용량이 작은 것으로 배달돼 눈속임 논란을 빚고 있다.

22일 서산시에 거주하는 A씨에 따르면 최근 H마트 서산점에서 대형 냉장고를 구입했는데, 다음날 집으로 배달된 제품은 크기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용량과 달랐다.

이 업체 매장 진열 제품은 삼성전자에서 생산된 506ℓ짜리로, 일정 금액과 함께 명기돼 있었는데, 정작 배달된 것은 용량이 훨씬 작은 499ℓ였다.

A씨는 곧바로 업체에 전화 했지만, 표찰 인쇄 과정에서 실수로 그런 것 같다며 환불해 가든지, 더 큰 용량이 필요하면 더 할인해 줄 테니 선택하라고 별스럽지 않게 대응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정확한 용량과 가격을 기록한 상품을 매장에 진열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놓고, 작은 용량으로 배달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속이는 아주 나쁜 상술인 것으로 생각되어 너무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업체측의 군색한 답변에 더욱 화가 났다.

마트 측은 원래 삼성전자 냉장고가 506ℓ짜리는 없고, 505ℓ인데, 이마저도 지난 6월 이후로는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당시 매장 제품 용량이 499ℓ가 맞는데, 담당 부장이 표찰 인쇄를 잘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A씨는 "업체측에서는 제조사인 삼성전자에서 자료가 그렇게 왔고, 용량 계산하는 법이 바뀌었는데, 이를 제대로 숙지를 못해 실수 한 것 같다고 하지만, 구멍가게도 아닌 대기업의 철저한 유통망에서 이런 실수가 있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처럼 제품명과 가격표를 한꺼번에 촬영해 놓아 확인이 가능했지만, 대부분이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거나 제품이 차이가 난다 해도 업체측에서 이 제품이 맞다고 우기면 특별히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용량과 가격을 확인 사진을 찍어 두는 습관을 길러, 혹시 모를 피해를 입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마트 관계자는 "제품을 등록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고, 얼마전 이를 알게돼 조치를 취했다"며 "직원교육을 강화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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