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피해 직격탄' 논산 상월면 가보니
25일 상월면 석종리 이창수(75)씨의 논은 벼가 말 그대로 말라죽고 있었다.
이씨는 자신의 논과 임대한 논까지 총 16만 5000㎡(5만 여 평)에 벼를 심었다. 이 지역은 논산 탑정저수지나 공주 계룡저수지 물이 닿지 않아 경지정리때 파 놓은 관정에서 지하수를 뽑아 농업용수로 사용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올해는 가뭄으로 물이 말라 농업 용수가 끊긴 상태며 불볕더위로 벼들이 신음하고 있다. 현지 이씨의 벼는 전체 재배면적의 20% 3만 3000㎡(1만평)이 말라 비틀어졌다. 곧바로 비가 오지 않으면 벼 전체가 고사해 수확을 기대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피해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논산시나 농어촌 공사, 소방서 등 행정기관에서 물을 공급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넓은 논에 물을 공급할 수 없을 것 같아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씨는 "벼가 말라가는데도 바라만 보고 손을 쓸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크게 한 숨을 지었다.
인근 고구마 밭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은 오는 9월 3일부터 4일까지 제8회 상월명품고구마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고구마 캐기 체험, 군고구마 무료시식, 고구마 간식코너, 특산물 직거래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지만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않아 축제 관계자들이 고민을 하고 있다.
밭에 심은 고구마들은 절반 가까이가 잎이 말라 갈색으로 변했다. 앞으로 일주일 이내 비가 오지 않으면 고구마 수확은 포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게 농민들의 설명이다.
이계흠 상월 면장과 김광영 상월명품고구마축제 추진위원장은 "상월농협 집계를 보면 상월 고구마는 연간 500㏊에서 120억 매출이 이루어졌으나 올해는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매출이 50%로 줄어들게 되었다"며 "고구마 보다 콩이 피해가 제일 많고 들깨 등 특수작물이 전반적으로 폐농위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구마 축제에 좋은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비가 와야 하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다"며 애를 태웠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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