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메르스 등 인수공통감염병 불안감 전문가들 "새로운 돌연변이 초동대응 중요"

최근 좀비 이야기를 다룬 영화 `부산행`의 흥행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지카바이러스 등과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더해지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까지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부산행`의 누적 관객 수는 1096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흥행을 이어가며 1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생존을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보여주는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박모씨는 "영화이지만 좀비와 같은 감염 바이러스 사태가 몇십 년 후 실현될 것 같아 섬뜩했다"면서 "작년 메르스 사태로 인한 공포를 잊지 않고 있는데 이보다 더한 사태가 또 일어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감염병 대응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한 전염성 질병인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최근 30년 동안 발생한 신종 감염병 중 대부분이 인수공통감염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 등 8개 부처는 공동으로 국가적 감염병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제2차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추진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국가방역체계와 감염병 연구개발(R&D)의 연계 강화 △부처 간 감염병 R&D 연계 및 총괄조정기능 강화 △지카바이러스 등 해외 유입 신변종 감염병 대응 국제협력 강화 등이다.

기후 변화와 함께 국가 간 교류 교류 증가에 따른 감염병 전파 가속화가 문제로 지적돼 감염병 유입 차단을 위한 초기 현장 대응, 확산 방지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승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장은 "영화 부산행은 공상적이지만 초반에 고라니가 등장하는 부분을 주목할 만 하다"면서 "동물과 사람 사이에 전파되는 감염병을 시사하는 데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모두 인수공통감염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작년 메르스 사태로 감염병 전파에 대한 공포를 경험했다. 새로운 돌연변이, 신종 감염병은 초동대응이 중요하다"며 "돌연변이 여부, 감염경로 등을 빠르게 진단하기 위한 감염병 현장진단 목적의 유전체 분석을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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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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