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연평해전서 끝까지 싸워줘 감사"

제2연평해전의 용사 고(故) 윤영하 소령에게 편지를 보낸 노민경(왼쪽 네번째) 양이 2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윤 소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현충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현충원 제공
제2연평해전의 용사 고(故) 윤영하 소령에게 편지를 보낸 노민경(왼쪽 네번째) 양이 2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윤 소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현충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현충원 제공
"윤영하 소령님, 지금은 비록 소령님이 돌아가셨지만 하늘나라에서 이 편지를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우리나라를 끝까지 지켜주시고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제2 연평해전의 용사 고(故) 윤영하 소령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낸 초등학생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전주 용와초등학교에 다니는 노민경(13) 양. 노 양은 귀중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윤 소령처럼 자신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2일 국립대전현충원에 따르면 노 양은 영화 `연평해전`을 통해 윤 소령을 알게 됐다. 참혹했던 제2 연평해전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끝까지 적과 맞서다 산화한 윤 소령을 알게 된 노 양은 현충일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6월, 노 양은 윤 소령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편지를 보냈다. 노란 편지지에 연필로 정성스럽게 눌러 쓴 글씨는 윤 소령의 모습에 감명을 받은 노 양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는 편지를 통해 "비록 제 나이가 열세 살밖에 되지 않아 제2 연평해전과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분들의 이름도 잘 모른다"며 "하지만 전쟁영화 등을 통해 느껴보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아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알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굳은 마음도 내비쳤다. 노 양은 "나라를 위해 직접 싸운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나라 국민을 보호하는 훌륭한 경찰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대전현충원은 편지를 소식지 8월호에 게재하고 2일 노 양과 가족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초청해 윤 소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노 양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윤영하 소령과 함께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셨다는 게 매우 놀랍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권율정 대전현충원장은 "노민경 학생의 편지는 윤영하 소령의 애국심과 고귀한 희생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더 많은 학생과 국민들이 대전현충원을 찾아 국가를 위해 헌신한 호국 영령을 추모하고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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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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