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대북제재 기류속 국민정서 위배" 불허

[청주]북한이 오는 9월 열리는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에 대응하는 대북 제재의 국제공조 분위기와 한국 정부의 불허 방침 등의 이유로 이 대회 참가가 최종 무산됐다.

27일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평양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ITF)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ITF 대변인이 북한 측에 무예마스터십대회의 참여 의사를 타진해 보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조직위는 ITF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ITF 대변인이 방북 시 북한 측에 이 대회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했다.

ITF 대변인은 오는 9월 2일 이 대회 개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태권도 시범공연을 하거나 4-6일 열리는 경기에 참가하는 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 당국이 ITF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북한 선수단의 초청이 성사되는 듯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북한 선수단을 초청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남북 간 무예교류를 통해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북한 선수단 초청을 추진했으나 대북 제재가 강화되고 남북관계가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 선수단을 초청하는 것은 국민정서와도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조직위 관계자는 "앞서 정부 관계자와 북한 선수단 초청을 협의했으나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국제적인 기류와 정부의 불허 방침 등을 고려해 북한 선수단을 초청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조직위원회가 북한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북한도 받아들였지만 한국 정부가 이를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공동 개최하는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오는 9월 2-8일 청주체육관 등 청주시 일원에서 70개국 21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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