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소속 출전선수 ⑩ 양궁 김우진

[청주]올림픽 `효자 종목` 양궁의 대표팀 막내였던 김우진(24·청주시청·사진)이 리우 올림픽에서 주장을 맡았다.

4년 전 런던행 불발의 좌절을 딛고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우진은 "4년 전 무산됐던 올림픽 출전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후회 없는 최고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금메달을 의식하고 시합에 임하면 부담감과 긴장감이 더해져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다"며 "욕심과 부담감은 경기력을 깎아먹기 때문에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자는 생각으로 이번 올림픽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종목 석권을 위해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집중해야 하지만 김우진은 주장으로서 팀의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단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우진은 단체전에서 구본찬(현대제철)·이승윤(코오롱)과 함께 출전한다.

김우진은 지난 런던 올림픽 대표팀 선발에서 4위로 탈락하면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으나 세계 최고의 궁사였다.

지난 2004년 12살의 나이로 전국대회에 이름을 알리며 양궁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초·중·고 시절 전국대회를 휩쓸다가 2009년 제3회 실내아시아경기대회에서 양궁 남자단체 1위에 오르며 국제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인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자개인·남자단체 1위, 2011년에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개인·남자단체 1위에 오르며 세계 정상에 섰다. 2년 연속 대한양궁협회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그러나 김우진은 런던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슬럼프도 찾아와 전국체전 60명 중 55등을 하는 상황까지 갔다.

김우진은 "당시 `대표팀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면서 자괴감과 슬럼프로 활 쏘기가 싫었었다"며 "하지만 팀 동료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다면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올림픽 출전은 곧 금메달`이라는 부담감을 안고는 있지만 세계 정상에 올랐던 김우진이 후회 없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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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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