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산 연구장비 개발 지원… 과학기술 발전 이끌 것"

2016-07-20기사 편집 2016-07-20 06: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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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첨부사진1취임한 지 반년이 지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이광식 원장이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올해 초 연구원 내부 출신이 원장에 선임돼 지역과학기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이광식 원장은 취임 이후 4대 경영목표를 수립하고 방향성을 정립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올해 KBSI 1호 연구소기업인 '하이퍼나인(주)'이 문을 여는 등 바쁘게 달려왔다. 1990년 KBSI 창립 멤버로 입사해 연구원의 역사와 함께 해온 그는 연구원을 '우리집'으로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초창기 연구원 상황을 회고하며 들려주는 말투에서 자부심이 묻어났다. 특히 연구장비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산 연구장비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이광식 원장을 직접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한 지 6개월이 흘렀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역량을 집중했나.

"취임 당시 우리 연구원이 나아갈 방향으로 세 가지를 강조했었다. 첫째는 국가연구시설장비 총괄관리 역할 강화이고, 둘째 세계최고 수준의 연구지원 및 공동연구를 위한 연구분야 육성, 셋째 국내 연구장비산업 육성 선도 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이었다. 이 세 가지는 지난 2012년부터 올 2월 원장 취임 직전까지 선임본부장·부원장을 역임하면서 가졌던 생각들과 직원들과의 워크숍 등 과정에서 도출된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을 경영성과계획서에 담아냈다. △기초연구 인프라 및 기반기술 확보 △연구장비개발 및 산업 생태계 마련 △연구성과활용·확산 및 산업계 지원 △고객가치경영 및 품질경영체제 확립 등 4대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기초지원연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들었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올해로 연구원이 설립된 지 28주년을 맞았다. 기초지원연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1990년이다. 초창기에는 서울 휘문고등학교 앞 건물에 세들어 살았었다. 1992년 대덕연구단지로 이사를 왔다. 드디어 우리집을 갖게 된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00년대 초반 연구원에 처음으로 초대형 분석장비인 초고전압전자현미경(HVEM)이 도입되었을 때다. 전용건물에 설치된 초대형 장비를 보고 연구원에 대한 자긍심이 크게 생겼었다. 새로운 장비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 데 직접 보게 되니 신났던 것 같다.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미래를 꿈꾸며 지냈었다. 저는 연구원으로 입사해 내부에서 원장으로 선임된 최초의 직원이다. 26년 동안 근무하면서 연구원과 함께 해왔고 그만큼 내부 현장 상황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연구장비개발 및 산업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과학연구장비를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어야 앞서갈 수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적 성과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면 연구자와 연구장비를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해외 우수한 연구자를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었고 이들 연구자들이 연구할 수 있는 연구장비를 신속히 도입해 갖추는 것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기존방식들로 극복하기 어려워졌다. 이제는 선진국이 기획하고 있는 연구이거나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연구에 도전해야만 연구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 연구장비 후진국이다. 일부는 장비 식민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연구장비를 직접 만들지 못하고 해외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국산 연구장비를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연구자들은 물론 국가는 국산 연구장비 개발을 위한 지원을 펴야 한다. 연구장비개발 및 산업 생태계 마련은 첨단 대형연구장비는 아니라도 우선 개발 가능한 연구장비를 산업체와 함께 개발하고 이들 국산장비의 성능평가를 통해 국내 수요 확대와 해외수출을 통해 국산 연구장비 산업이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기초지원연도 국산 연구장비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첨단 대형 연구장비의 구축과 운영을 통해 기초연구 지원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쉽게 소개하자면.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 연구장비를 기반으로 국내 기초연구자들을 위한 연구지원이 우리 연구원의 고유임무다. 현재 대덕본원과 오창본원, 그리고 지역센터에서 약 620점의 연구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장비 중 국내 유일 또는 세계적인 수준의 성능을 보유한 장비를 9대 선도연구장비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9대 선도연구장비에는 △초고전압 투과전자현미경(HVEM) △초고분해능 질량분석기(15 T FT-ICR MS) △고자기장 자기공명장치(900MHz NMR) △고분해능 이차이온 질량분석기(HR-SIMS) △펨토초 다차원 레이저 분광 시스템 △in-situ 융복합 시스템 △초미세 이차이온질량분석기(Nano-SIMS) △연구용 휴먼 7T(테슬라) MRI △생물전용 초고전압 투과전자현미경(Bio-HVEM) 등이 있다. 올 6월 1일 개소식을 갖고 운영을 시작한 'Bio-HVEM'은 생체시료에 대한 관찰을 위한 장비다. 전자현미경의 경우 고해상도의 영상을 사용하기 위해선 고전압의 전자빔을 사용해야 하지만 세포나 단백질과 같은 생체시료의 경우 고전압의 전자빔을 견디지 못하고 타버리게 되는 반면 Bio-HVEM장비는 극저온 환경에서 생체시료를 관찰할 수 있다."

-최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잇따른 전국 지방분원 설치에 따른 대덕특구 기능 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덕본원과 오창본원, 그리고 10개 지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4개로 시작했던 지역센터가 어느새 10개로 늘어버렸다. 10개를 만들고 보니 정부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고 우리도 공감해 지역센터를 줄이고 있다. 집적화해서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기초지원연의 지역센터는 다른 출연연의 분원과 성격이 다르다. 과거 각 지역 대학들이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유치하면서 설립됐지만 이제는 국가 연구 인프라가 좋아지면서 상황이 변했다. 최근 강릉센터 운영과 관련해 원주대학교와 MOU를 해지했고 앞으로도 협의를 거쳐 지역센터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조직관리와 관련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연구원 내부 출신이 다 보니 외부 출신의 기관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내부 구조 파악이 유리했다. 기관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을 '소통'이라고 생각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다. 긍정적인 의견은 물론 부정적 의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해야 서로간의 간극을 좁히면서 하나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현장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 14일 직원들과의 1차 간담회를 마쳤다. 전체 워크숍 진행과 함께 팀 단위로 직접 만나며 조직원들에게 다가가는 데 주력했다. 취임 후 대규모 조직개편을 시행하지 않았다. 원장이 새로 선임됐다고 해서 조직의 뿌리까지 흔드는 조직개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자현미경연구부, 지구환경연구부 2개 연구부서를 신설하는 등 기존 조직체계에서 공백이 생기는 부분을 채우는 형태의 정기 인사개편을 시행했다."

-앞으로 비전과 궁극적인 목표를 들려달라.

"'세계 일류의 열린 기초연구 인프라 기관'이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긍정적인 힘을 함께 모으는 것이다. 세계적인 수준에 걸맞도록 체계도 갖추고 실력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통하며 글로벌 수준의 분석 역량을 갖추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예산과 인력을 분배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와서 훌륭한 연구 결과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 연구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 오는 25일부터 8월 20일까지 '2016 주니어닥터'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기초지원연이 주관하고 대덕지역 34개 연구기관이 함께 하는 대규모 청소년 과학축제로 대전시의 협력과 지원이 있었다. 기초지원연은 대전에 소재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대전시와 대전시민과 어우러지며 '과학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정원 기자



◇이광식 원장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이광식 원장은 서울대 지질과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에서 지질과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KBSI에 입사해 환경과학연구부장, 재난분석과학연구단장, 선임본부장,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출연연 연구장비공동활용지원단 단장, 경찰청 과학수사 자문위원, 대전시 과학기술위원회 의원 등으로 활동하며 관련 분야 전문가로 전평이 나 있다. 2016년 2월 KBSI 원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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