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고혈압·유방암 등 합병증 위험 저열량 식사·주 5회 이상 운동 병행을

강지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강지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비만은 그 자체가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주는 질병이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 비만으로 오는 합병증은 대표적으로는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 대사이상 질환 발병이 증가하고 뇌경색, 지방간, 통풍 등도 증가한다. 또 골관절염, 요통, 수면 무호흡증, 하지정맥류 등 과도한 체중에 따른 질환의 발병도 증가하며 유방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에 따라 비만환자의 사망률도 함게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비만환자가 체중을 5-10%만 감소시키더라도 비만관련 질환의 발생율과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비만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열량섭취를 줄이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하루 500-1000㎉ 정도를 줄이는 저열량 식사를 하면 한달에 2-4㎏ 정도의 체중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정도 속도가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장 적당한 체중감량 속도다. 고지방식이나 밀가루, 설탕 등의 당질섭취를 줄여야 하는데, 식사량은 줄이더라도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콩, 해조류,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근육량을 유지하고 공복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비만 치료에서 운동의 효과는 에너지를 소비시켜 체중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을 유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 체중이 줄지 않더라도 복부지방이 감소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호전되기 때문에 복부비만이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나 당뇨병, 고혈압 등에 치료 효과도 있다고 한다.

식사량만 줄이면 근육까지 빠져서 살이 더 쉽게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요요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운동을 병행해아 한다. 특별히 좋은 운동이 있다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해 가능한 주 5회 이상 하는 것이 좋고, 지방연소를 위해서는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과 근육량 유지를 위한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으로도 체중이 잘 빠지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현재 약물치료는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거나 비만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체질량지수가 23 이상인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현재 다양한 기전의 비만치료제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본인에게 적합한 비만치료제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국소적으로 피하지방이 뭉치고 섬유조직이 둘러싸서 셀룰라이트가 생기게 되면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도 잘 안 빠지는 군살이 많이 축적되는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지방분해와 지방세포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지방세포를 둘러싼 섬유조직을 깨주고 순환을 촉진해서 림프배출까지 도와주는 여러 비만 주사나 특수 장비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셀룰라이트 주사는 환자 상태에 따라 메조테라피, HPL(레이저지방용해술), LLD(림프순환 지방 융해술)술 등의 치료를 해볼 수 있다. 특수장비를 이용한 치료에는 초음파 집중장치를 이용한 피하 지방세포를 파괴시키는 초음파 체외충격기, 혈관과 림프순환을 자극해 부종 및 울혈을 개선하고 지방세포 대사를 촉진시켜 지방분해를 유도하는 감압치료기, 고주파, 전기자극을 통해 체내에너지 소모, 지방분해를 자극하는 전기자극기 등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비만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다른 질환처럼 조기에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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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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