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연안과 형평성 논란 4년째 금산·논산 등 검토 安지사 '전시행정' 도마위 道 "의회와 여건형성 노력"

충남도가 금산 또는 논산 지역 등에 설치하려한 도청 출장소 설치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가 도청 내포신도시 이전에 따라 논산과 금산 등 충남 동남권 지역의 소외감을 덜기 위해 출장소 설치를 공언했지만 4년째 감감무소식인 것. 일각에서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2013년부터 금산 지역에 도청 출장소 설치를 위해 관련 조례개정 등 각종 행정절차에 나섰지만 서해 연안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 등으로 장기과제로 남겨둔 상태다.

실제 안 지사는 2013년 금산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도청이 대전시대를 마감한 뒤 내포로 이전하면서 접근성이 떨어진 금산 주민을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같은 해 금산 지역에 충남도 남부출장소를 설치하는 '충청남도 행정기구 및 정원 운영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이 개정안을 두고 서해 연안 일부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 등 반발이 새어나오자 도가 의회 상정을 유보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지난 뒤 지난해 논산과 계룡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각각 동남권출장소 유치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소득을 얻지 못했다.

전낙운 의원(논산2)은 "전국 도단위 광역자치단체 9곳 중 5곳이 출장소를 운용 중에 있으며 충남도 자체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과 배려 차원에서도 도청 출장소 신설은 서둘러야 할 과제"라고 제안했고, 김원태 의원(비례)도 "내포 신도시로 도청을 이전하면서 접근성이 떨어져 불편함을 겪는 논산·계룡·금산 지역민을 위한 출장소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도청 동남권출장소 설치를 통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행정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지만 현재 출장소 설치는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충남도 출장소 설치가 4년째 표류하자 지역 정가 등에서는 안 지사의 정치력 부재를 꼬집으며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도청 출장소설치는 안 지사의 중요 공약으로 몇 차례 공언만 있었을 뿐 4년여간 이렇다 할 행정력을 보이지 못했다"면서 "안 지사가 전시행정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급히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남도, 충북도, 강원도 등 다른 지역은 도청 소재지 이외의 지역에 출장소를 설치 지역민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는데 유독 충남도만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조만간 출장소 설치와 관련 조례개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도청 출장소 설치의 건은 조례개정 사항으로 반드시 의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면서 "도에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부 지역 반발 해소 등 의회와의 교감을 통한 여건형성이 되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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