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재생 본격화 市-상인회 합의안 도출 횡단보도 5곳·교통섬 2곳 올 연말 설치 예정

횡단보도 설치 논의만 약 10년째 끌어온 천안역 앞 광장에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천안시는 지하보도만 설치돼 있고 지상에 횡단보도가 없었던 천안역 동부광장 앞(버들로)에 횡단보도와 유턴구역을 신설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흥로에는 명동거리 입구 왕복 4차선 도로(약 15m)에 횡단보도가 만들어진다.

시는 천안역 앞 교차로에 교통섬 2곳을 설치하고 교차로와 교차로, 교차로와 안경점 앞 도로, 옷가게 앞 도로 등 인구 이동이 많은 지점에 횡단보도 5개도 새로 만든다. 지역시민사회단체가 2008년 무단횡단 방지와 장애인·노인 등 보행약자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횡단보도 설치를 요청한 지 8년 만이며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횡단보도 설치를 권고한 지 7년만이다.

그동안 천안아산경실련은 천안역에 횡단보도가 없어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이 침해되고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횡단보도 설치가 절실하다는 의견을 여러차례 시와 경찰 등에 설치를 요구해왔다. 2009년 경실련의 조사에 따르면 횡단보도가 없었던 천안역 앞 대흥로에 오전7시부터 오후 7시까지의 보행자는 2만 6198명으로 이 가운데 지하도계단 횡단자는 2308명, 동일지점 도로 무단횡단자는 1969명(지상보행자의 15.4%)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에서도 횡단보도 설치가 시급하다며 타당성과 당위성을 인정했지만 지하·지상 상가간 이견으로 결국 엘리베이터를 설치에 그쳤다. 엘리베이터는 현재 이용자가 거의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시에서도 수차례 지하상가와 지상상가 상인회 의견을 조정해왔지만 의견 마찰이 심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시는 올해부터 원도심 재생사업이 본격 착수되면서 지하 및 지상 상인회에 상생차원의 협의를 요청, 결국 보행량이 많은 지점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등의 합의안을 도출했다. 횡단보도와 교통섬은 올 연말에 설치될 예정이다. 횡단보도 설치로 지하상가 출구 위치도 변경된다. 시는 천안역 맞은 편 옷가게 앞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면서 가게 앞 지하상가 출입구를 폐쇄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횡단보도 설치는 지하 및 지상상가 상인은 물론 보행자의 이동권 보장까지 다자가 합리적인 안으로 앞으로 원도심을 찾는 시민들의 편의를 더욱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