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송광민 타격감 절정 에이스 로저스 귀환 희소식 주중 SK 홈·주말 삼성 원정

김태균과 에스밀 로저스가 제 역할을 하자, 한화 이글스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점수를 내야 할 때 내고, 선발투수가 마운드를 오랫동안 지키는 야구를 하면서 반등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한화는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4승 2패를 기록했다. 넥센에게 1승 2패로 위닝 시리즈를 내줬지만, 롯데와의 3연전을 시즌 첫 스윕으로 장식했다. 넥센에게 내준 2패도 아쉬운 1점차 승부였다.

고무적인 것은 선발투수가 마운드를 오랫동안 지킨다는 점이다. 로저스가 지난 24일 경기와 29일 두 경기에서 16.1이닝 동안 4실점(3자책) 했고, 지난 26일 경기에서 송은범이 6.2 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선발투수가 마운드를 오랫동안 지키자 불펜진의 휴식도 길어지면서 마운드 운용에 효율성도 더해졌다.

무엇보다 한화의 '에이스'이 로저스의 귀환이 반가웠다. 로저스는 지난 29일 롯데 전에서 완투승을 거머쥐었다. 투구수도 127개로 올 시진 프로야구 투수 중 한 경기 최다투구 수를 달성했다. 앞선 넥센 전에서도 7.1이닝동안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또 시즌 초 제 역할을 못하던 송은범도 지난 20일 KT전과 26일 넥센 전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제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득점을 올려야 할 때 터지지 않던 타선도 부활의 조짐이 보인다.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이 살아나면서 팀 타선 전반의 파워가 상승했다. 0.262에 머물던 김태균의 득점권 타율은 지난주 0.714로 폭등했다. 득점권에서 터진 안타 5개 중 1개는 홈런, 2개는 2루타, 무려 11타점을 올렸다.

김태균의 앞뒤를 받쳐주는 양성우와 송광민의 타격감도 절정이다. 김경언의 부상으로 주전자리를 꿰찬 양성우는 16경기에 출전해 63타수 21안타, 0.368, 송광민도 29경기 출장 121타수 40안타, 0.374로 팀내에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중이다. 하위타선에서는 하주석의 활약이 돋보인다. 시즌 초반 불안한 수비력으로 우려를 샀지만, 최근 경기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0.310의 타율을 기록, 하위 타선의 4번 타자로 자리잡았다.

다만 로저스와 송은범을 이어줄 선발진이 뚜렷하게 없다는 점이 문제다. 이태양과 윤규진이 3·4 선발로 점쳐지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3·4 선발의 안정화가 한화 반등의 필수요소로 점쳐진다.

한화는 오는 31일 SK 와이번즈와 홈 3연전을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원정 3연전을 갖는다. SK에게는 1승 2패로 열세를, 삼성에게는 3승 3패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이들과의 승부에서 한화가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반등의 불씨가 살아날지 아니면 사그라들지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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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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