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51)씨는 지난해 여름 빗길에서 넘어져 크게 다쳤다.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 탓에 당시 척추압박골절을 당해 고생한 그는 다가오는 여름이 벌써부터 두렵다. 다른 계절에 비해 젖은 바닥이 많은 여름은 지하철 계단이나 실내 바닥, 욕실에서 낙상할 위험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해가 갈수록 키가 줄어들고 허리가 구부정해지는 그는 벌써 `아주머니`가 아닌 `할머니`라는 호칭을 자주 들어 속상함을 느끼고 있다. 골다공증성 척추 질환에 대해 이중근 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골다공증으로 골량이 줄고 뼈의 미세구조에 이상이 생기면 전신의 뼈가 약해진다. 이 같은 골질환이 생기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폐경 이후 여성의 약 30%에게서 발생되는 아주 흔한 질병인 만큼, 여성의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뼈는 단단한 덩어리로 생각하기가 쉽지만 뼈 속에도 혈관이 있으며, 영양분이 공급되면서 구성하는 세포들도 생성되고 또 소멸된다. 골다공증이란 노화, 폐경, 영양 결핍 등의 원인으로 골 생성 작용보다 골 흡수 작용이 활성화되면서 뼈가 약해지는 것을 말한다.

최근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고령의 환자들이 골밀도 검사를 하기 위해 내원하고 치료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골다공증 환자들은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 국민의 자격 및 소득수준 정보, 병·의원 진료내역, 건강검진 결과, 노인장기요양 자료 등 1조 5000억 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은 2008년 14만 7000건에서 2012년 21만 7000 건으로 증가해 연평균 10.2%씩 발생수가 증가하는 추세였다. 여성은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골절 부위에 따라 분석하면 고관절 골절-척추 골절-상완골 골절-손목 골절 순이었다. 골다공증성 골절의 위험성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10년 후인 2025년의 골다공증 골절 발생수를 추정한 결과, 2025년에 예상되는 척추 골절 환자는 2012년에 비해 153% 증가해 향후 10년간 약 1.5배가 증가할 예정이며, 남성은 163%, 여성은 15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가능=위에서 언급한 대로 신체는 뼈를 포함하여 모든 곳에서 생성과 소멸이 발생한다. 성장기의 경우 생성이 활성화 되면서 키가 자라고 체구가 커지게 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균형을 이뤄 더 이상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후 30대 후반이 되면 골 형성보다 골 흡수가 활성화되면서 뼈가 점점 약해지기 시작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되면 에스트로겐이라는 성호르몬 분비가 떨어지게 되면서 골다공증이 더 심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및 합병증이 더 빈번하게 생긴다.

골다공증은 평소의 생활 습관과 식사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칼슘의 성인 1일 권장량은 800-1000㎎인데 우유나 해조류, 멸치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하고 부족한 경우 칼슘 보충제를 복용한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나 노인, 폐경기 여성에게는 1500㎎가량의 복용이 필요하다.

비타민 D는 주로 태양이 없는 실내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필요시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은 칼슘 섭취를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짜게 먹으면 소변을 통해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운동은 신체에 체중이 적절하게 실리는 조깅이나 등산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것은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들에서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골절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너무 무리가 가는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60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약물치료, 수술 등으로도 치료 가능=다공증의 치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골 형성을 촉진시키고 골 흡수를 억제시키는 것이다. 칼슘 제제나 비타민 D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뼈를 형성하는 칼슘을 복용하고 비타민 D를 섭취함으로써 칼슘을 체내로 흡수하는 것을 촉진시켜 골밀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제재를 복용하는 것도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과다한 에스트로겐 제재 복용은 유방암, 뇌혈관 및 심혈관계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재는 골 흡수를 억제해 골 흡수가 많이 일어나는 곳에 침착하며 흡수를 억제시키므로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재다. 하지만 체내 흡수율이 저조하고 위장관계 부작용 등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중이다.

부갑상선 호르몬 제재는 최근 가장 떠오르는 골다공증 치료제다. 골 형성의 기본이 되는 골아세포를 촉진시켜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뼈를 단단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제재로 각광받고 있으나, 1일 혹은 1주에 1회씩 주사를 맞아야 하며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이 발생한 경우 척추성형술(Vertebroplasty) 혹은 풍선 확장 및 척추 성형술(Kypoplasty)라는 시술적 방법이 있다. 골절된 뼈가 신경을 압박해 다리 통증 및 위약감 등의 증상이 없다면, 골절된 뼈에 의학용 시멘트를 주입해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치료하고 척추뼈를 지지하는 치료 방법이다.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는 경우 큰 충격이 아니어도 단순히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것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시행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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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이중근 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
도움말=이중근 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

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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