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하 대전 68%·충남 57.5% 전문가 "학생 등 나눔확산 큰 영향"

5년간 1억 원 기부를 약정하는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의 대전·충남지역 가입자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전국 하위권의 가입자 수를 보이던 충남지역도 젊은층의 회원 가입이 잇따르면서 기부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25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부터 이날까지 아너소사이어티 지역 내 누적 가입자는 각각 45명, 4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자들은 기업인·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은 지난 5년간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40명 중 26명이 기업인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전문직이 8명, 자영업자와 기타 가입자가 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역시 45명 중 18명이 기업인으로 나타나 전체의 40%를 차지했으며, 12명은 전문직 종사자, 6명은 자영업자, 직장인과 스포츠인은 각각 2명, 익명의 기부자·고인 등 기타 기부자는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은 고소득 직종 종사자,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기부에 앞장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지역은 30대가 2명, 40대가 15명, 50대가 14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8%가 50대 이하였고, 충남지역은 30대 3명, 40대 5명, 50대 15명으로 총 가입자의 57.5%가 50대 이하 연령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가입자들의 자녀나 친지, 지인 등 젊은층이 잇따라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의 자녀나 젊은 지인 등이 회원들의 기부 태도, 추천 등에 영향을 받아 신규 가입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부를 상당히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존 회원들이 아너소사이어티 가입과 기부의 긍정적인 면을 소개하며 지인에게 가입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기부 명문가 캠페인' 등의 홍보활동을 강화함에 따라 가족이나 부인, 자녀들이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국 가입자들의 평균 연령이 54.6세인 것에 비해 충남지역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52.7세로 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 같은 기부문화 확산이 젊은층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윤 배재대 기초교육부 교수는 "사실 아너소사이어티의 기부금액은 아직 사회에 나서기 전인 젊은이들에게는 매우 큰 액수"라며 "그러나 소액 기부 등을 통해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면 젊은층도 20-30년 후 회원가입에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1억 원이 매우 큰 금액이겠지만 소액이라도 꾸준히 기부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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