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안전사고 우려 대책 촉구… 교육청 "예산 부족" 개선 뒷짐

[서천]서천지역 일부 학교의 시설물 및 환경, 조경관리 상태가 극히 불량,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일선 학교의 시설개선 요구에 대해 서천교육지원청은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차일 피일 미루고 있어 담당자들이 안전사고라도 발생할까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서천교육지원청과 학부모등에 따르면 일부 학교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체육시설 등이 망가친 채 사용 불가능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은 물론 오래된 교실에 틈새가 생겨 비만 오면 물이 줄줄 새는 등 전혀 관리가 안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또 운동장에는 잡 풀이 과도하게 자라는가 하면 교내 조경용으로 심은 고가의 나무들도 수년동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보기 흉한 나무들로 변해 가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시설파손과 교실 노후화 문제점등을 수년전부터 서천교육지원청에 문서로 대책마련을 촉구했으나 "예산이 없는데 어쩌란 말이냐"며 되레 핀잔만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환경 및 안전 등은 그 학교의 이미지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학교장 및 관계당국이 나몰라라 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괴기영화에나 나올 법한 학교로 전락하고 있음에도 학교도 교육청도 외면하고 손 놓고 있으니 정말 큰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학교장들이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없이 무난하게 근무하다 가면 된다는 식의 무사안일 학교운영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관계당국도 성과에만 관심이 있을 뿐 학교환경 개선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 초등학교는 호텔급인데 중·고등학교는 여인숙 정도 밖에 안된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또 행정지도 및 점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서천교육지원청이 학교환경 관리 매뉴얼 조차 갖고 있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천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학교 시설물 관리 등은 전적으로 학교장 책임하에 추진된다"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도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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