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8세 이전 눈 관리, 평생 시력 좌우 이상소견 없어도 만 3세전 검진 필수

엄혜리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엄혜리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눈은 만 8세 안팎일 때 시력발달이 완성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8세 이전에 한 눈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 눈의 시력 및 양안 시기능이 나빠진다. 약시는 굴절력에 맞는 안경을 착용해도 정상시력으로 교정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약시는 사시를 만들고 사시는 약시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소아사시는 조기에 치료해야 하며, 자신의 이상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아이들의 특성상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조기 발견하여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어떤 물체를 볼 때 한쪽 눈은 정면을 응시하지만 다른 한쪽 눈은 그 물체를 바라 보지 못하고 다른 곳을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태를 사시라고 하며 눈이 돌아간 방향에 따라 내사시, 외사시, 상사시, 하사시로 나눈다. 사시는 조기에 치료하거나 수술해 주지 않을 경우 약시를 초래하거나 시기능 저하의 원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아이에게 사시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

영아 내사시`는 대개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 선천 내사시를 말하는데 까만 눈동자가 심하게 안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아내사시인 경우 늦어도 2세 전까지 수술을 해야 시력과 시기능이 순조롭게 발달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굴절조절 내사시`는 원시가 있는 아이들에게서 대개 2-3세쯤에 발생하는 내사시를 말한다. 원시안경을 착용해 교정이 가능하지만 원시안경을 착용 후에도 눈이 안쪽으로 몰리면 수술과 안경착용을 병행해야 한다.

이외에도 `가성 내사시`가 있는데 실제 사시는 아니지만 눈이 안으로 몰려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동양인은 코가 낮고 미간이 넓고 눈 안쪽 피부가 넓은 몽고주름이 안쪽 결막을 가려 마치 검은 눈동자가 안으로 몰린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실제 사시는 아니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콧대가 높아지면 점차 정상으로 보이게 된다. `간헐 외사시`는 우리나라의 소아사시 중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사시로, 두 눈의 정렬이 평소에는 이상 없다가도 졸리거나 피곤하거나 아픈 경우, 혹은 멍하게 있을 때 한 눈이 바깥으로 나가는 경우를 말한다.

사시는 안구를 움직이는 안근육이 안구에 붙어있는 지점과 근육의 길이를 수술로 조절해 치료하며 그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대개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 내사시는 2세 이전에, 간헐 외사시는 취학 전인 5-6 세 이전에 수술을 해주며, 과도한 원시로 인해 생긴 내사시는 굴절교정 안경으로 치료를 한다. 성인의 경우도 수술을 통해 올바르고 예쁜 눈으로의 회복이 가능하다. 사시 종류에 따라 2번 이상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늦어도 만 3세에는 아이에게서 아무런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아도 반드시 시력을 포함한 1차적인 안과검사를 해봐야 한다. 사시는 조기발견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약 그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아이에게는 평생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갓 태어난 갓난아기일 때 특히 미숙아의 경우 보육기에 있을 때 안과의의 일차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후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이는 정상아의 이상적인 정기검진은 적어도 유아기 때 이차검진을 하고 3세 때 재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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