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서 본사·충남대 주최 목재 페스티벌 초등학생 1000여명 참가… 다양한 체험활동

"이거 실격 아니에요?" "지지대가 더 많잖아요."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다리가 얼마나 튼튼한지 심사하는 과정을 지켜보던 아이들의 항변이 이어졌다. 아이들의 열의에 심사를 하는 대학생도, 학생들을 인솔하는 선생님도 진땀을 뺐다.

지난 20일 충남 홍성군 홍북면 충남도청 잔디광장에서 제8회 목재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번 페스티벌은 대전일보사와 충남대학교가 주최·주관하고 충남도청, 산림청, 충남대학교가 후원했다.

목재페스티벌은 친환경 재료인 목재의 효율성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진행돼 오고 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내포신도에서 진행됐다.

대전시와 충남도내 초등학교에서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 1000여 명의 학생들은 더위 속에서도 나무젓가락과 종이를 활용해 경연작품을 만들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경연분야는 각각 구조·경주·날리기·만들기 분야로 나뉘어 학생들은 탑 구조물 만들기, 교량구조물 만들기, 나무토막 배 경주, 나무젓가락 배 경주, 종이비행기 날리기, 종이로켓 발사, 종이다리·종이기둥 만들기, 색종이 고리 연결 등 8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이날 경연대회의 시상은 충남과 대전을 구분해 분야별 1팀씩 총 8팀에게 대상이 수여되고 금상은 충남·대전에 2팀, 은상은 4팀, 동상은 6팀에게 수여된다. 대전 봉암초등학교에서 참여한 한 학생은 "나무젓가락으로 구조물을 만드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그래도 친구들과 같이 만드니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에 준비된 다양한 체험행사도 각광을 받았다. 이날 충남대학교 환경소재공학과 학생들은 목재 관찰, 목조주택모형 만들기, 우리집 명패만들기, 나사·못박기, 목판다트던지기 등의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또 홍성군농업기술센터는 벼화분만들기, 매실액 수박체험, 목재 보드게임, 스트링 치즈체험,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체험 등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평소 도심에서 만날 수 없는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이돈규 충남도 산림녹지과장은 "목재 페스티발은 어린이들이 직접 목재를 관찰하고 체험하고 목재를 활용한 작품을 만들게 함으로써 목재가 우리 생활에 아주 중요한 재료임을 알리고자 열게 됐다"며 "페스티벌에 참여한 어린이 모두가 마음껏 즐기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호양 한국목공교육협회 회장은 "목재는 햇빛과 물로 만들어진 친환경 재료로 가만히 보면 하나도 똑같은 게 없다"며 "나무는 만지면 만질수록 뇌가 발달한다. 아이들이 나무를 만지는 경험을 통해 창의력과 지혜가 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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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충남도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8회 목재페스티벌 체험행사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벼화분을 만들고 있는 모습(위쪽)과  나무 명패를 만들고 있는 모습.  최정 기자
지난 20일 충남도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8회 목재페스티벌 체험행사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벼화분을 만들고 있는 모습(위쪽)과 나무 명패를 만들고 있는 모습. 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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