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재활 넘어 온전한 사회 복귀 암·혈관질환 적용범위 무궁무진

오병학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오병학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직장인 김모(38)씨는 최근 회사 동호회에서 등산을 갔다가 산악 사고를 당했다. 바위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면서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다행히 빨리 병원으로 후송되어 수술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장기간의 병원생활을 피할 수는 없었다.

김씨는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 다리에 힘이 빠지고, 근육이 수축해 잘 구부렸다 펴기도 어려워지는 등 예전에 비해 움직임이 불편해졌다. 김씨는 의사로부터 `스포츠 의학치료`를 처방받아 각종 운동과 재활을 통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으며 사회로의 복귀도 앞당길 수 있었다.

이처럼 스포츠의학이란 사람 몸에 미치는 생리적인 영향과 건강관리, 운동능력향상 등을 목적으로 자신의 신체적 상태와 환경에 맞는 운동을 처방 받아 시행하는 운동치료법이다. 운동의 강도와 기간, 빈도, 시간 등을 환자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제시해 각종 질환과 성인병 및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부상으로부터 근·골격계의 손상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의학의 전문 분야이다.

부상당하기 쉬운 무릎, 어깨, 발목, 허리 등 스포츠 상해에 대한 체계적인 예방관리 및 재활치료 영역도 포함되며, 당뇨와 비만, 암 등 개인 맞춤식 운동처방과 지도를 시행할 수도 있다. 즉, 스포츠 의학의 목적은 환자가 단순한 질병이나 부상의 회복을 넘어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서 완전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여가활동 및 스포츠 활동 참여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생기고 심한 경우 수술을 받기도 한다. 이런 경우 치료는 수술로 단순히 손상된 부위를 재건하는데 그쳐서는 안 되며, 다시 일상생활 및 직장에 복귀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문 운동치료까지 이뤄져야 한다.

운동이 신체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됐다. 과거에는 스포츠를 위한 의학의 개념에서 이제는 스포츠를 활용한 의학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스포츠의학의 범위도 무궁무진하다. 수술 후 재활치료뿐 아니라 만성질환자를 위한 치료 프로그램도 개발되고 있다. 암이나 당뇨, 각종 혈관질환 모두 스포츠의학을 통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자상태에 알맞은 운동을 처방해 면역력을 높이고 자신감을 불어넣는가 하면, 혈액순환을 가속시키고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시켜 만성질환에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현대사회에서 건강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스포츠의학은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사회 흐름에 맞춰 점차 발전돼 갈 것이다. 스포츠의학이 손상 후 회복에 국한되지 않고 자택이나 헬스장 등에서 스스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교육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의 스포츠의학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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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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