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스승' 박종천 前 교사 제자들과 3000통 편지 왕래 가난한 학생 장학금 지원도

교육부와 이달의스승선정위원회로부터 3월의 스승으로 선정된 박종천 전 교사. 사진=교육부 제공
교육부와 이달의스승선정위원회로부터 3월의 스승으로 선정된 박종천 전 교사. 사진=교육부 제공
"후배 교사들이 긍정의 자세로 학생들에게 긍정적이고 편향적이지 않은 사고방식을 심어주는 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교육부와 이달의스승선정위원회로부터 3월의 스승으로 선정된 박종천(66) 전 교사는 "교사들이 확고한 교육관과 올바른 가치관, 도덕성을 갖추고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가치와 덕목, 규범과 질서를 내면화시켜줬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40년 간 대전과 충남에서 교직 생활을 하며 충남여고를 마지막으로 교단을 떠난 박 전 교사는 제자들과 30여 년간 주고 받은 사랑의 편지 3000여 통을 모아 산문집 `고뇌하라, 그리고 헌신하라`를 출간했다. 산문집에는 길게는 20년 넘게 편지를 주고 받은 제자들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 전 교사는 가난으로 학업을 포기하려 했던 제자를 독려하며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마련해줄 정도로 제자 사랑이 넘쳤다. 제자들의 기억 속에 박 전 교사가 `삶의 건널목에서 징검다리가 되어주신 선생님`, `한결같은 마음으로 가까이 있는 다정한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 남아 있는 이유다.

박 전 교사와 제자들의 아름다운 인연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2011년 수석교사로 퇴직 후에도 교사가 된 제자에게 학습자료를 보내주고 학위를 받는 제자를 위해 손수 꽃다발을 들고 직접 가서 축하해주는 등 여전히 제자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박 전 교사는 "70-80년대 이렇다 할 통신수단이 없던 시절 방학 때 학생들과 편지를 주고 받은 것이 몇 십 년간 이어지며 이제는 환갑을 넘은 제자들도 있다"며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도록 편지를 주고 받은 제자들, 나와 마찬가지로 교사의 길을 걷는 제자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 전 교사는 이어 "참스승이란 올바른 가치와 덕목을 심어주는 멘토로서의 선생님, 미래의 꿈과 희망을 북돋워주는 리더로서의 선생님, 학생의 발전과 성취를 돕는 촉진자로서의 선생님, 올바른 가치를 실천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제시하는 안내자로서의 선생님 등 그 역할을 열심히 하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교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학교 현장에서 오랜 기간 묵묵히 교육에 임하며 제자들의 존경을 받는 퇴직 교사들의 미담사례를 매월 발굴해 알리고 있다.

존경 풍토 조성과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하여 학교 현장에서 오랜 기간 묵묵히 교육에 임하고, 제자들에게 존경 받는 퇴직 선생님의 미담사례를 매월 발굴하여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알리고 있다. 김예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예지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